구글, 의료정보 서비스

 “구글이 의료 데이터 서비스라는 가시밭 길에 발을 들여 놓았다.”

 구글이 세계 최고의 병원으로 평가 받는 클리블랜드 클리닉과 손잡고 의료 정보 서비스에 나선다고 외신들이 24일 보도했다.

 구글은 최근 이 병원 환자들의 의료기록을 구글 계정에 저장할 수 있는 예비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예비 프로그램을 통해 환자의 동의를 얻은 뒤 최대 1만명의 환자 개인 정보가 구글 계정에 6∼8주까지 저장될 예정이다.

 마리사 메이어 구글 부사장은 “환자들이 자신의 의료 정보에 쉽게 접근해 열람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클리블랜드 클리닉이 이미 온라인을 이용해 의료 기록을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어 적합한 상대로 여겨진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 병원은 10만명에 이르는 환자들의 기록을 ‘e 클리블랜드 클리닉 마이 차트’를 통해 저장 중이다.

 클리블랜드 클리닉 마틴 해리스 CIO는 “병원의 목표는 환자와 의사들이 의료 정보를 어디서나 공유하는데 있다”며 “예비 프로그램에 대해 구글과 일절 돈 거래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구글이 시도하는 의료 기록 저장 서비스에 대해 전문가들은 의료 서비스 광고 시장이라는 돈이 될만한 사업에 진출하는 기회인 동시에 여러가지 위험도 떠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표적으로 보험회사가 이 정보를 탐내고 있다는 점이다. 이달 초 캘리포니아의 블루 크로스는 의사들에게 환자의 사전 정보를 요청하는 편지를 보냈다가 캘리포니아 건강관리부(DMHC)로부터 100만달러의 벌금을 받은 바 있다.

 또 다른 문제는 사이버 간첩의 활동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국토방위부(DHS)의 마크 워커는 “최근 중국, 러시아 등의 외국 해커들이 미국의 의료 기록 정보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인기자@전자신문, di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