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 문제로 방송장비 업체들이 애써 개발한 nPVR 기술이 사장될 위기에 처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캐스트이즈와 아카넷TV 등 방송솔루션 업체들은 nPVR 서비스 솔루션을 속속 개발했으나, 방송사업자들이 저작권 문제에 부딛쳐 서비스 계획을 보류하거나 아예 철회하는 바람에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PVR은 가입자 단말인 셋톱박스에 하드디스크를 내장해 방송프로그램을 저장했다가 원하는 시간에 볼 수 있게 해주는 개인용 비디오 녹화장치(PVR:Personal Video Recorder)와는 달리 방송사업자 서버를 저장장치로 사용토록 함으로써 셋톱박스 비용을 대당 10만원 가량 낮출 수 있는 솔루션이다.
이에 케이블TV 사업자들은 지난해 적극 추진하다 셋톱박스 가격 상승 문제로 PVR 서비스를 포기하고 nPVR 서비스로 방향을 선회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방송 프로그램을 케이블TV 사업자들의 서버에 저장해 놓는 것 자체가 저작권을 위반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불거져 나오면서 사업자들이 nPVR 서비스에 나서기를 꺼리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이와 유사한 케이스로 사업자들이 패소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자 저작권자들이 문제를 삼을 것이 두려워 아예 서비스를 포기한 사업자도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 nPVR 서비스를 시연할 당시만 해도 케이블TV사업자들이 극찬을 했고, 이에 대한 문의가 쇄도해 기대가 컸는데 방송사업자들이 PP나 지상파방송사 등 저작권자들과 조율하기를 두려워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아쉬워 했다.
안석현기자@전자신문, ahngi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