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 `테이크 투` 인수 본격화

 EA가 ‘테이크 투’ 인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25일 AP·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게임 제작·유통 업체인 일렉트로닉 아츠(EA)는 ‘GTA(Grand Theft Auto)’로 유명한 라이벌 게임업체인 테이크 투 인터랙티브 소프트웨어의 인수를 위해 현금 20억달러를 제시했다.

 주당 26달러로 계산한 이 인수가는 지난 22일 테이크 투의 거래 종가인 주당 17.36달러에 50%의 프리미엄을 더한 액수다.

 테이크 투의 반응은 일단 부정적이다. 이 회사 회장인 스트라우스 젤닉은 “충분하지 않다(insufficient)”며 “GTA Ⅳ 시리즈 출시일인 오는 4월 29일 이후에나 (매각 여부를) 고려해 볼 것”이라고 일축,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뉴스의 눈

 사실 EA가 테이크 투 측에 인수안을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달초 EA는 비공식 라인을 통해 ‘주당 25달러’라는 인수안을 제시한 바 있다. 물론 그 때도 테이크 투의 대답은 ‘노(No way)’였다.

 EA는 지난해 3월 테이크 투 측이 “매각을 고려중”이라고 밝힐 때부터 이 회사 인수에 공을 들였다. 이번에는 가격을 올려 그것도 적대적 인수를 공식화하고 나선 것은 그만큼 EA의 입장이 절박하다는 방증이다.

 인수 공론화의 이유에 대해 존 리치텔로 EA CEO는 “테이크 투의 주주들에게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함”이라며 “테이크 투 이사회가 (매각을) 계속 거부한다면 주주들은 큰 손실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A가 테이크 투 인수에 몸달은 이유는 ‘부동의 세계 게임시장 1위’라는 타이틀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말 프랑스 엔터테인먼트·통신업체인 비벤디는 98억달러를 투자, 자사 게임 자회사(비벤디 게임즈)와 액티비전을 합친 초대형 글로벌 게임 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전격 출범시켰다. 실제로 블리자드와 액티비전의 작년 매출액(잠정치)의 합계는 38억달러로 EA(37억달러)를 앞선다.

 설상가상 EA의 최근 실적은 최악이다. 작년말 발표된 EA의 2분기 회계년도 실적에 따르면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2분기 연속 마이너스다. 이에 따라 순손실도 1억9500만달러로 전년 동기(2200만달러) 보다 9배 가량 급증했다.

 정황상 주도권은 테이크 투 측에 있어 보인다. 이 점이 야후 인수전과는 다른 관전 포인트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