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유튜브 접속 `금지령`

 파키스탄이 자국 내 네티즌들의 유튜브 접속을 완전 차단했다. 이 과정에서 25일 한때 유튜브 사이트 이용이 전세계적으로 한시간 가량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파키스탄 정부는 이슬람 국가를 모독하는 내용의 콘텐츠와 자료가 담긴 유튜브에 자국 네티즌이 접속하지 못하게 이를 완전히 차단하도록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들에게 24일(현지시각) 주문했다.

 파키스탄 정부관리는 AFP와 가진 인터뷰에서 성직자위원회가 이슬람교와 배치되는 불손한 내용을 담은 유튜브를 차단키로 결정함에 따라 이 같이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덴마크 신문이 이슬람교 창시자인 ‘무함마드(마호메트)’를 테러범으로 묘사한 만평을 게재해 무슬림의 공분을 산 것에 대한 조치다. 여기에 최근 네덜란드에서 제작된 이슬람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담긴 영화가 개봉에 앞서 예고편 형태로 소개된 것도 유튜브 접속 차단의 이유로 작용했다.

 파키스탄 통신 당국은 이번 유튜브 접속 차단 조치의 일환으로 유튜브의 웹서버 주소를 확보해 국내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들에게 제공, 자국 내 네티즌이 유튜브 접속을 시도할 경우 다른 사이트로 옮겨지도록 조치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홍콩 통신업체인 PCCW에 유튜브 접속 주소가 유출되면서 결과적으로 전세계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들의 유튜브 접근이 차단됐다고 25일 BBC가 보도했다. 전세계 유튜브 접속 차단 문제는 유튜브 기술진이 이를 탐지, PCCW에 통보하면서 해결됐다.

 한편 파키스탄 정부는 추가 통보가 있을 때까지 국내에서의 유튜브 차단 조치를 지속하라고 업체들에 지침을 내려놓은 상태다.

최정훈기자@전자신문, jh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