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의 악화에도 불구, 세계 이동통신 산업은 향후 3∼4년간 굳건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통신산업협회(TIA)과 민간 시장조사 업체 등에 따르면 지난 2006년 3조9000억달러에 달했던 세계 이통시장의 규모는 오는 2011년 4조600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IDG뉴스가 25일 보도했다. 이 가운데 미국 시장규모는 1조3000억달러다.
TIA가 꼽는 성장 요인은 전세계적인 광대역통신(브로드밴드)의 수요 증가다. 각종 동영상과 엔터테인먼트 자료의 증가는 필연적으로 이용자 환경의 광대역화를 조장하고 있다는 얘기다.
윌코프스키 그루엔 어소시에이츠의 아더 그루엔은 “지금 브로드밴드 분야에 과감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 조만간 심각한 공급 부족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며 “오는 2011년이면 브로드밴드 수익률은 13%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 경기 침체로 인해 결국 이통 산업도 동반 후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그루엔은 “이통산업이 세계 경기의 최고 중심에 있지는 않기 때문에 별다른 영향은 받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 2000년대 초반 닷컴과 현재 이통 산업은 별개의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랜트 세이퍼트 TIA협회장은 “가입 해지를 윈하는 사람은 이제 대부분 빠진 상황이기 때문에 지난해 1억6500만명이던 미국 유선전화 가입자수 역시 이후 2011년까지 1500만 정도만 줄어든다”며 “특히 이통시장의 선행지표가 되는 관련 장비의 판매는 지금도 지난 2001년 수준에 훨씬 못미치고 있어 오히려 공급부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세이퍼트 회장은 또 음성통화·광대역 통신·TV 등이 한데 묶인 ‘번들 상품’의 대중화도 점쳤다. 현재 40% 가량인 미국내 번들 상품 가입율은 오는 2011년이면 82%로 늘어난다는 게 TIA의 관측이다. 이미 VoIP는 작년 한 해만 두배의 성장을 보여 보급률이 37%에 달했다고 TIA는 덧붙혔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