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기획]결합상품 QPS 넘어 MPS로 간다

통신서비스 상품만을 한데 묶은 결합상품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비 통신서비스와의 결합을 통한 컨버전스형 결합상품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틈새시장 공략 차원에서 제휴 서비스 상품으로 첫 선을 보인 통신 +비통신서비스 결합상품은 이제 전방위 서비스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바야흐로 국내 통신서비스 결합상품 시장에 MPS(Multiple Play Service) 시대가 열린 것이다.

사실 비통신 사업자들과의 제휴를 통해 고객들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는 기존에도 있었다.

통신서비스 가입을 통해 놀이공원, 영화, 제과점 등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는 멤버십 서비스는 대표적인 유사형태 서비스다.

그러나 멤버십 서비스의 경우 통신서비스를 이용하면 당연히 제공되는 일종의 옵션일 뿐 별도의 특화상품으로 받아들여지지는 않았다.

반면 최근에 출시되고 있는 제휴서비스들은 그동안 개척되지 않았던 새로운 틈새시장을 발굴하고 적립 및 할인율을 강화하면서 통신과 비통신 컨버전스 서비스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선보였던 LG텔레콤의 ‘항공마일리지’ 서비스의 경우 세간의 화제를 모으며 경쟁 이통사들이 3G 공세를 퍼붓는 환경에서도 가입자 증가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이러한 제휴서비스 혜택은 ‘신용카드를 통한 포인트 적립 및 요금할인’, ‘주유비 할인’, ‘쇼핑마트 할인’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우리, 기업은행 T포인트 카드’, ‘하나 T드림카드’, ‘하나T포인트카드’ 등 다양한 신용카드 제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은 카드 사용 포인트로 통신요금을 할인해 주는가 하면 외식업체, 주유소, 극장 등에서 카드할인에 이어 추가할인을 제공하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KTF는 매월 한편의 영화를 무료로 볼 수 잇는 ‘쇼 CGV 영화요금패키지’와 ‘쇼 이마트 요금제’ 등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쇼 이마트 요금제’는 이마트에서 최대 2만5천원까지 할인해주는 쿠폰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일일 평균 2,500여명이 가입하는 히트 상품으로 떠올랐다.

LG텔레콤은 통화량에 따라 항공마일리지가 적립되는 ‘항공마일리지’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GS칼텍스와 제휴해 유류 종류에 관계없이 사용요금에 따라 주유비를 할인해 주는 ‘주유할인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밀고 있다. 이 서비스는 리터당 100원부터 600원까지 할인이 가능하며 기존 신용카드를 통한 할인도 중복해 사용할 수 있다.

주유할인 서비스의 경우 최근 KTF가 ‘주유할인 요금제’라는 유사서비스를 선보여 경쟁체제를 예고하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은 지난해 8월 하나은행과 제휴, 하나세트 20% 할인에 더해 20% 추가할인이 되는 ‘하나포스N’ 카드를 선보인 바 있다. 또 SK에너지와 LBS 사업 관련 제휴를 체결 하나TV에서 주변 상점의 물품 구입 시 결제는 물론, GPS를 이용해 자녀 등 가족들의 현재 위치를 알려주는 ‘아이찾기’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초기 제휴형 컨버전스 서비스는 단일 통신상품과 결합된 형태로만 제공되었지만 최근에는 점차 통신결합상품들과 연동되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통신사업자들은 TPS 및 QPS의 할인에 제휴서비스의 혜택을 추가시키는 것은 물론 아예 비통신사업자와의 협력을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앞으로 TPS, QPS가 보편화되면 제휴서비스가 오히려 통신서비스 차별화 포인트로 부각될 전망이다. 결국 결합상품 경쟁이 가속화 될수록 시장은 TPS, QPS를 넘어 비통신 분야까지 포함하는 MPS 시대로 빠르게 옮겨갈 듯하다.

전자신문인터넷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