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화 국제전화 이용법 홍보 해 말아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국제전화 요금 비교

 인터넷전화(VoIP) 사업자들이 저렴한 국제전화 이용법 홍보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해외에 단말기를 갖고 나가 국내로 전화를 하게 되면 시내전화 요금으로 통화할 수 있지만 이용자가 늘어나면 해외 망 사업자와 접속료 이슈가 불거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27일 삼성네트웍스·LG데이콤·SK텔링크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070번호를 개통해 해외로 나가 국내로 전화를 걸면 전 세계 어느 곳에서든지 시내전화 요금으로 과금이 된다.

 VoIP는 발신지역이 아닌 착신지역을 기준으로 요금이 부과되기 때문에 시내통화로 산정된다는 것. VoIP사업자 측에서도 어느 지역에서 이용하는지를 파악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업계는 이런 팁을 활용해 국제전화를 시내전화 요금으로 이용하는 사람이 어림잡아 1만명 이상이 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해외 유학, 장기 출장 등으로 해외에서 국내로의 통화가 잦은 이용자에게 유리한 조건인만큼 이용자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실제 미국에서 국내로의 일반 국제전화 요금이 3분당 800원 정도인 것에 비해 이렇게 사용하면 3분당 40원 수준으로 요금이 떨어져 90% 이상 요금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사업자는 이런 서비스의 적극적인 홍보를 자제하고 있다. 향후 해외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와 망 이용대가 등 이슈가 불거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회선당 950원을 ISP에 지급하고 있지만 해외에서의 망 이용대가는 논의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전화를 시내전화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좋은 마케팅 수단이 될 수 있지만 이용자가 늘어나게 되면 오히려 대가를 지급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어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고 있다”면서 “망 이용대가 논의가 시작될 가능성이 있는만큼 이의 대응책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황지혜기자@전자신문, got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