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줄기세포 인간 임상실험 가능해질까

 미국 5대 줄기세포 연구 기업인 제론(Geron)이 미국 식약청(FDA)에 줄기세포 인간 임상실험 허가를 요청키로 최근 결정했다. 제론은 13년 동안 줄기 세포만 연구한 전문회사로, 연구에 쏟아부은 금액만 1억5000만달러(1420억원)에 달한다. 27일 실리콘밸리닷컴은 줄기세포 연구기업들이 동물을 대상으로 한 실험을 잇따라 마쳐, 인간 임상실험 승인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제론은 척추가 손상된 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에서 줄기세포의 탁월한 재활 효능을 입증했다. 회사에 따르면 2000마리의 동물실험 결과 위험한 부작용은 전혀 없었다. 제론 측은 사안의 민감성 때문에 서류제출 시점, 승인 제출서류에 대한 자세한 코멘트를 자제했지만, 일반적인 FDA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2만5000쪽이 넘는 서류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머스 오카르마 제론 CEO는 “미국에만 척추 손상 환자가 25만명이 넘고, 매년 1만1000명씩 늘고 있다”며 “동물 실험결과가 성공적이기 때문에 인간을 대상으로 한 FDA 임상실험 허가를 자신한다”고 말했다.

 미국 LA에 위치한 줄기세포 연구업체 어드밴스드셀테크놀러지도 연내 FDA로부터 임상실험 승인을 얻어낸다는 계획이다.  어드밴스드셀은 망막 상피세포 손상을 치료하는 줄기세포를 개발했다. 윌리엄 카드웰 CEO은 “경쟁업체인 제론이 FDA 승인을 얻어낸다면, 줄기세포 연구에 한줄기 희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FDA 측은 쥐를 대상으로 한 수백 건의 실험 결과 9∼12개월 동안 어떠한 암에 걸리지 않았고 심각한 부작용이 없었다는 점을 회사 측이 입증해야 한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