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에너지, 경제성 둘러싸고 ‘논란’

미국 실리콘밸리 지역 교통당국 VTA가 3년전부터 시험운행하는 수소버스인 ‘이산화탄소 제로 버스(Zero-emission buese ZEB)’가 수소연료를 충전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 지역 교통당국 VTA가 3년전부터 시험운행하는 수소버스인 ‘이산화탄소 제로 버스(Zero-emission buese ZEB)’가 수소연료를 충전하고 있다.

 화석연료에 이어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손꼽히는 수소가 ‘경제성 논란’에 휩싸였다.

가솔린에 비해 수소에너지가 경제성이 뛰어나다는 일반적인 통념과 달리 현재까지의 기술로는 상용화하기에 지나치게 고가라는 비판이 제기된 것이다. 그런가 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가까운 미래에 수소충전소 없이도 각 가정에서 수소를 생산해 비용을 대폭 낮출 수 있다며, 수소에너지 대중화 시기를 앞당겨 전망하고 있다.

수소에너지는 물이나 유기물질로 제조가 가능해 원료고갈의 우려가 적고, 단위 중량당 에너지 밀도가 가솔린보다 3배 높다. 또 연소 시 유독 배기가스 대신 물이 발생하기 때문에 환경에 무해하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수소경제가 현실화하기까지 넘어야 할 장벽이 많다는 실증적인 자료가 나와 찬반양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27일 산호세머큐리뉴스는 실리콘밸리 지역 교통당국 VTA(The Valley Transportation Authority)가 최근 3년간 수소버스를 시험운행한 결과, 일반 버스의 50배에 달하는 비용이 들었다고 보도했다.

일반 디젤버스의 1마일 운행비는 1.61달러인 데 반해 VTA가 도입한 ‘이산화탄소 제로 버스(Zero-emission buese ZEB)’의 운행비는 무려 51.66달러에 달했다. VTA가 3년 동안 이 프로젝트에 쏟아부은 돈은 1800만달러. 산호세머큐리뉴스는 3년전의 ‘장밋빛 예상’이 완전히 빗나가면서 이 시험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해야 할지 당국이 고민에 빠졌다고 덧붙였다. 돌리 샌도벌 VTA 부회장은 “차이가 나도 너무 난다”면서 프로그램 축소 의지를 시사했다.

이에 반해 미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신재생에너지 전문벤처 퀀텀스피어는 나노기술을 이용해 증류수로부터 수소를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 수소연료의 상용화 가능성을 높였다고 26일 발표했다.

이 기술의 원리는 니켈 코발트나 코발트 철 성분의 나노입자를 수소연료전지 표면에 증착시켜 물의 전기분해 과정에서 촉매제 역할을 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나노입자가 씌어진 수소연료전지는 전기분해 시 수소 발생 비율이 85%로, 미 상무부의 목표인 10%보다 월등히 높다. 또 퀀텀스피어는 백금과 같은 고가의 재료로 만든 기존 수소연료 용기 대신 저렴한 일반합금재질에 나노입자를 증착시킨 용기를 개발 중이다.

케빈 말로니 퀀텀스피어 CEO는 “이 기술을 사용하면 수소충전소를 미 전역에 설치하지 않고도 자동차 내부나 각 가정의 차고에서 가솔린만큼 저렴한 비용으로 자체적으로 수소를 생산해 충전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수소경제 시대를 보다 앞당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회사는 나노입자 생산 기술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으며, 나노입자를 이용한 수소에너지 생산용 촉매제나 수소연료전지 용기를 조만간 상용화할 계획이다.

조윤아기자, 류현정기자@전자신문,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