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한편을 1.7초만에 내려받을 수 있는 무선전송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최문기) 방송통신융합연구부문 이우용 책임연구원팀은 28일 60㎓대 밀리미터파 주파수 대역에서 대용량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3 속도로 무선 전송하는 기가파이(Giga-Fi) 기술을 개발, 시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표준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60㎓ 밀리미터파 대역 무선전송 기술은 휴대단말은 물론 디지털 홈서비스 등 활용도가 높은 편이다.
연구원팀은 정통부 ‘멀티기가비트 무선인터페이스 기술 개발과제’의 일환으로 코모텍·레이시스·테크윈과 공동으로 1년만에 개발했다.
이 기술은 실내 10m 안에서 안정적으로 고용량 데이터를 고속으로 전송가능하다는 게 특징으로 650MB급 영화 한편을 1.73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어, IPTV 등에 활용가치가 높다. 전송속도가 기존 블루투스나 무선랜, UWB 기술과 비교해 6∼12배 가량 빠른 편이어서 풀HD를 이용한 양질의 실시간 TV포털이나 게임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 이 기술은 전력소모도 200㎽로 기존 제품의 3분의 1에서 7분의 1 수준이어서 모바일 단말 등에도 활용도가 높다.
ETRI는 무선랜, UWB 기술과는 주파수 이용대역이 달라 충돌 우려가 없으며, 별도 안테나 시스템을 장착할 경우 옥외에서 1㎞내 통신도 가능, 사내통신망은 물론 대학내 캠퍼스 통신시스템으로도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ETRI는 이 기술을 2009년까지 조지아공대와 함께 10원짜리 동전 3분의 1크기의 칩세트에 구현할 계획이다.
연구소는 이 기술이 상용화하면 오는 2013년까지 총 2조440억원의 생산유발효과가, 7972억원의 부가가치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우용 책임연구원은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일본의 파나소닉이 정보가전 부문에서, 소니가 게임기 부문에서 기술 이전을 요청했다”며, “미국의 애플과 델, 인텔 등 컴퓨터 업체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