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고급 인력 `태부족`

취업난 속에서도 고급 네트워크 전문인력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존 라우팅과 스위칭 등 일반 네트워크 전문 인력보다 커뮤니케이션통합(UC), 보안 등 신기술로 주목받는 분야의 인력이 모자라 업계 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트워크 공인 교육기관과 사설기관을 통해 배출되는 인력은 7000여명에 이르지만 급변하는 고급기술을 수용할 수 있는 고급기술자 수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글로벌 네트워크인력 공인 교육업체 트레이닝파트너스에 따르면 현재 솔루션 벤더 공인 교육시설을 통해 배출되는 인력은 한해 2400여명이다. 또 비공인 교육업체들 통해 양성되는 인력은 4800여명에 이른다.

하지만 두 곳 배출 인력 대부분이 네트워크 관리 기초에 해당하는 라우팅과 스위칭 교육을 이수한 뒤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때문에 상위 단계인 네트워크 보안, 무선 랜, VoIP 또는 IP 텔레포니 등 고급 네트워크 부문 전문 인력은 전체의 10%도 채 안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대표 네트워크 전문업체 C사의 자격증 취득현환을 보면 5개 분야 자격증 전체 취득인원 735명 가운데 라우팅 스위칭분야 취득자 수는 670명에 달했다. 하지만 보안은과 서비스공급은 각각 40명과 10명에 불과했다. UC로 불리는 IP텔레포니 분야 자격증 취득자 수도 15명에 불과했다.

조용하 트레이닝파트너스 차장은 “이 같은 결과는 초급단계의 교육 수요와 공급은 충분하지만 고급단계의 교육과 수강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며 “업계에서는 부족한 UC, 보안 분야 고급분야 인력을 모시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IDC 역시 네트워크 통합이 가속화되고 기술이 심화되면서 고급 인력 부문의 수급 불균형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분석 한 바 있다.

고급인력 배출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비공인 교육기관에 몰리는 교육자 수가 많은 이유도 있다. 비공인 교육기관은 공인 교육기관에 비해 가격이 30%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솔루션 벤더들이 교재와 커리큘럼을 제공하는 공인 교육시설과 달리 비공인 교육시설은 기존 교재를 토대로 한 최소한의 네트워크 교육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학생들은 저렴하게 관련 자격증만 따겠다는 목표로 비공인 시설을 찾다 보니 네트워크 기술 분야에서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벌어진다”며 “장기적 안목을 가진다면 인력이 부족한 고급기술 분야를 두드리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