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마이크로 회장 "통신사업자들 긴장해야"

 “인터넷 포털한테 먹히지 않을려면 정신 차려야 한다.”

글로벌 IT업계의 미스터 쓴소리 스콧 맥닐리 선마이크로시스템스 회장이 이번에는 통신사업자들을 겨냥해 심각하게 충고했다.

맥닐리 회장은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데이터 트래픽을 소통시키는 망(네트워크)만 제공해서는 더이상 미래가 없다”면서 “포털들(internet destination sites)이 통신사업자들(telcos)을 인수합병하기 시작한 최근의 추세를 제대로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베이가 스카이프의 인터넷전화(VoIP) 기술을 통합하고, 구글이 무선 주파수 확보에 나선데 이어 태평양에 해저 케이블을 깔기로 한 사례를 주목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야후를 인수해 VoIP와 메시징서비스를 통합하려는 것 역시 통신사업자들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맥닐리 회장은 “통신사업자들과 인터넷업체들 모두 인터넷 공간에서 네티즌들이 금융 거래를 하고 광고 수익을 발생시키고 있는데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향후 10년간 비약적인 변화를 누가 따라잡을지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앞으로 통신사업자들이 포털이 되거나 포털이 통신사업자가 돼야한다”면서 “둘 간의 구분이 어떻게 될지 명확하진 않지만 서로 수직계열화시키는 움직임이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맥닐리가 내놓은 대안은 바로 개방형 플랫폼(Open-Source). 그는 “MS가 애플을 인수해 오픈 소스를 채택할 가능성은 낮아보이지만 현재의 국면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통신사업자들이 오픈 소스를 채택해 인터넷 시장에 뛰어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