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기업계, 신수종사업 발굴 총력

  국내 중계기 업체들이 중계기를 대신할 신수종 사업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일 다산네트웍스·기산텔레콤·위다스·GT&T 등 국산 중계기 업체들은 올해 CDMA 및 WCDMA 등 이동통신망에 소요되는 중계기 시장이 지난 해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IPTV용 셋톱박스, VoIP 장비, TRS 단말기, 인빌딩 중계기 등으로 주력 사업모델 전환을 모색하고 나섰다.

다산네트웍스(대표 남민우)는 올해 IPTV 서비스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난 해부터 IPTV용 셋톱박스를 새로운 주력 아이템으로 육성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이 분야의 매출비중을 29.6%로 끌어올렸다.

올해는 실시간 방송수신이 가능한 다운로드 방식의 셋톱박스를 개발, KT·하나로텔레콤 등 IPTV 사업자들의 수요를 공략해 매출 비중을 3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 암폰을 비롯한 IP기반 전화기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등 주력 사업을 중계기와 스위치 등 데이터장비 위주에서 가입자 장비 위주로 전환해 나갈 계획이다.

기산텔레콤(대표 박병기)은 중계기 수요 위축으로 인한 매출 감소분을 수익선 다변화를 통한 포트폴리오 구성을 통해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KT·하나로텔레콤·데이콤·SK텔링크 등 전화망 사업자를 대상으로 엑세스게이트웨이 및 트렁크드게이트웨이 등의 장비 공급에 주력해 지난해 80억원 규모였던 VoIP 부문 매출을 올해는 150억원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 중소형 사업자나 u시티 프로젝트 등을 대상으로 한 광전송장비 시장에도 적극 참여해 5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고, QoS 라우터 시장에도 진출키로 했다.

위다스(대표 박춘호)는 지난해 유럽 세퓨라와 협력해 시작한 TRS 단말기 유통사업을 신수종 사업으로 육성하고 나섰다. 이를 통해 지난해 4분기에만 4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성과를 일궈낸 것이 기폭제가 됐다. 이에 위다스는 TRS 중계기로 불리는 ‘DMO게이트웨이’를 자체 기술로 개발하는 등 TRS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 3년 이내에 전체 매출의 40% 정도를 이 분야에서 만들어 낼 계획이다.

이 외에도 GT&T(대표 이세한)는 VoIP 장비와 인빌딩 중계기 제품을 개발, 새롭게 수요처로 떠오른 이 분야 시장 공략에 나섰다. 회사 측은 올해 이 분야 시장이 기대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사내 역량을 총동원, 매출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김순기기자@전자신문, soonk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