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새 산업부처에 우리의 미래가 달려있다

 이명박정부의 화두인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를 실제로 수행할 지식경제부 등이 새 정부 조직법에 따라 본격 출범했다.

 세계 경제 둔화와 무역수지 악화 등 나라 안팎으로 썩 좋지 않은 환경이지만 새로운 부처를 향한 국민의 기대는 크다. 특히 통신 관련 업무를 제외한 제반 IT업무를 물려받은 지경부와 과학기술부와 통합한 교육과학기술부, 문화콘텐츠를 담당할 문화부와 방송통신을 융합한 방통위에 쏠리는 시선은 남다르다. 이는 이들 부처의 성공이 대한민국 산업의 성공이요, 소득 3만·4만달러 시대를 여느냐 못 여느냐의 관건이기 때문이다.

 우선 당부하고 싶은 것은 새로운 환경을 맞아 하루빨리 화학적 통합에 힘써 달라는 것이다. 소득 3만·4만달러도, 일자리 창출도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다. 다른 부처에서 온 사람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그래서 파열음이 생긴다면 그 어떤 좋은 정책도 수포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세계는 급변하고 있다. 아차 하는 사이 국가경쟁력이 순식간에 뒤바뀌곤 한다. 서둘러 화학적 결합을 이룬 후엔 경제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신성장동력 창출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대통령을 비롯해 국민 모두가 이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내길 간절히 원하고 있다. 불행히도 국내외 환경은 우호적이지 않다. 고유가에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으며 미국 경기 침체로 세계 경제도 눈에 띄게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 하지만 못 할 것도 없다. 우리는 이미 산업화와 근대화를 성공적으로 이룬 저력이 있다. 우리 모두가 한마음으로 힘을 합친다면 소득 3만·4만달러의 선진국가로 도약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이윤호 지경부 장관이 취임사에서 밝힌 것처럼 한계에 봉착한 요소투입형 경제를 지식과 혁신에 기반한 산업 강국으로 전환시켜야 한다. 사고의 전환도 필요하다. 기존처럼 단일 산업만으로는 곤란하다. 경쟁력 향상의 도구인 IT를 산업에 적극 접목시켜야 한다. 자동차·제조·선박·섬유·서비스업 등에 IT를 도입해 생산성과 국제경쟁력을 한 단계 높여야 한다.

 교육인적자원부와 통합한 과학기술의 역할도 중요하다. 관심도가 높은 교육에 밀려 과학기술 육성이 소홀해질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선 안 된다. 누가 뭐래도 과학기술은 미래 경쟁력의 원천이자 국부 창출의 근원이다. 이런 점에서 기존 과기부의 인력과 예산 80% 이상을 새로운 교과부로 이관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새로운 환경을 맞은 과학기술은 세계 5대 과학기술 달성을 위해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콘텐츠가 플랫폼을 지배하는 세상을 맞아 콘텐츠 전반을 책임진 문화부의 어깨도 무겁다. 영화보다 많은 수출실적을 올리는 게임 산업 등은 우리 경제의 체질을 바꾸어 놓을 수 있다. 새롭게 닻을 올린 지식경제 등 산업부처에 우리의 미래가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