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방통위원장 내정자“독립성·전문성 모두 갖출 것”

 “독립성과 전문성을 모두 갖추겠다.”

 최시중 초대 방송통신위원장 내정자(71)는 2일 서울 무교동 한국정보사회진흥원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은 방통위 운영방침을 밝혔다.

 최 내정자는 자신을 둘러싸고 제기되는 방통위 독립성 훼손 우려에 대해 “지금까지 언론인과 여론조사인으로 살았는데 모두 독립성과 객관성을 강조하는 직업이었다”며 “독립성과 공정성 저해를 막아주는 방패막이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오늘의 세계를 정보화시대라고 한다면 신문이나 방송은 3차 정보산업이고 통신사가 2차 산업이며 여론조사산업이 1차 산업인데 나는 1·2·3차 산업을 모두 거쳐 어느 정도 (방송통신 분야) 전문성을 갖췄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 내정자는 “솔직히 (방송통신) 산업으로서의 전문성은 갖추지 않았지만 지휘자는 반드시 전문가(스페셜리스트)를 요구하지 않는다”며 “(군대에서) 장군이 되면 병과가 없어지듯 어느 정상에 이르면 일반적 식견이 있는 리더로서 훈련돼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전제로 방송통신 분야 전문가와 식견이 있는 사람으로 운영회를 구성해 운영하면 큰 문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전문가위원회나 특별위원회와 같은 그룹을 구성해 운영위를 운영함으로써 (독립성과 전문성에) 조금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대통령중심제 하에서 보좌하는 모든 정부 사람은 적든 크든 대통령과 호흡을 같이하는 동지적 의식이 필요한데 나를 그 많은 동지적 멤버의 하나로 봐달라”며 “선거 캠프에 참여하고 이명박 대통령을 만드는데 생을 걸다시피 노력한 것은 사실이나 (방통위를) 운영하면서 그것 때문에 편파적으로 운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내정자는 “방통위는 엄격한 독립적 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잘 돼 있다”며 “앞으로 독립적·중립적으로 운영함에 있어 객관성을 확보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이날 우상호 민주신당 대변인은 방통위원장 내정과 관련 “방송과 통신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흐름을 왜곡한채 대통령이 직접 방송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며 “절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인사이니 다른 사람을 임명해 줄 것을 다시 한번 당부한다”고 밝혀 국회 인사청문회 진통을 예고했다.

 이은용·김원배기자@전자신문, eylee·adolfkim@

 

 △1937년 경북 포항생 △서울대학교 정치학과 △동양통신 기자 △동아일보 기자, 정치부장, 논설위원 △한국갤럽조사연구소 회장 △한나라당 이명박 선대위 고문

 

 다음은 일문일답

 -소감은.

 ▲중요한 업무를 담당하는 새로운 기구를 맡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까 하는 자문에 두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 만큼은 분명하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독립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데.

 ▲지휘자가 반드시 스페셜리스트는 아니다. 정보통신·방송 최고급 전문가로 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면 독립성과 전문성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엄격한 중립성과 독립성이 가능한 시스템으로 이를 충분히 활용하면 독립적·중립적·객관적 운용에 문제가 없을 것이다.

 -위원 인선과 심의위원회 구성은.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 내일(3일)쯤 협의해서 작업이 진행될 것이다. 대부분 국회에서 선출돼 대통령이 임명하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하다. 심의위원회는 시간을 두고 인사청문회 뒤 공식 임명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