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전자지도 전쟁

 지난해 10월 세계 1위 휴대폰 업체 노키아가 매출 6000억원 규모에 불과한 기업을 약 7조5000억원에 인수했다. 최근 이뤄진 미국 3대 자동차회사 크라이슬러의 매각금액인 74억달러보다도 높은 인수금액이었다.

 노키아가 인수한 기업은 바로 글로벌 전자지도 회사인 ‘나브텍’이다. 우리에게는 이름도 익숙지 않은 ‘나브텍’과 같은 전자지도 업체들이 최근 IT의 발전과 함께 무한한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지금까지 내비게이션 등에 활용되는 것이 전부였던 전자지도가 와이브로·HSDPA 등 모바일 이동통신 기술 발달 및 IPTV와 같은 뉴미디어의 등장으로 그 무한한 성장성을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전자지도는 차량용 내비게이션뿐 아니라 친구찾기 같은 모바일 지리정보 서비스, 웹 지도 포털, 위치기반 광고에서 게임까지 그 활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노키아의 나브텍 인수로 화제가 됐던 모바일 업계에서는 이미 전자지도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실제로 ‘버라이즌’ ‘스프린트 넥스텔’ ‘SKT’ 등 이통사들은 가족 위치파악, 지역정보 검색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야후도 휴대폰용 위치기반서비스를 활용한 검색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향후 실물세계와 같은 전자지도도 출현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렇게 되면 활용분야는 훨씬 넓어질 것이다.

 웹 기반의 전자지도 포털 또한 주목해야 할 분야다. 전자지도 포털은 실시간 정보 제공과 광고 게재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할 수 있어 잠재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우리 회사도 전자지도의 이러한 가능성을 예상하고 몇 년 전부터 투자를 늘려왔으며, 이에 따라 작년 자체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인 ‘엔나비’를 출시하고, SK텔레콤의 ‘T-MAP’서비스, 웹 포털, IPTV 등에도 전자지도를 공급하는 등 그 영역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소프트웨어의 시대, 전자지도의 무한한 응용 가능성을 두고 양질의 전자지도 확보를 위한 단말 업체들의 전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조광재 SK에너지 텔레매틱스사업팀장 kjcho@skenerg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