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 비스타 가격을 최고 40%까지 인하하기로 한 데 대해 시장에서 당혹감과 냉소가 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MS는 지난 28일(현지시각) 보도자료를 배포해 “연내 전세계 70개국을 대상으로 일반 소매점에서 판매하는 비스타 패키지SW 가격을 내리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비스타 전체 판매 중 패키지SW 비율은 10% 가량을 차지한다. MS는 PC제조업체나 기업 고객에게 제공하는 비스타는 종전 가격을 유지하기로 했다.
나라별로 금액의 차이는 있지만 미국의 경우 가장 최고가인 ‘비스타 얼티밋’버전이 기존 399달러보다 무려 80달러 낮은 319달러에 판매될 예정이다. 윈도XP나 비스타 기본 버전에서 업그레이드하는 고객의 경우 219달러에 살 수 있다. 주력 상품인 비스타 홈 프리미엄은 239달러에서 129달러가 된다. MS는 또 개발도상국 시장에서는 더이상 업그레이드용 비스타 버전을 팔지 않는 대신 홈 프리미엄과 홈 베이직 가격을 업그레이드와 동일한 할인 가격에 제공해 정품 구입을 유도할 방침이다.
브래드 브룩스 MS 부사장은 “윈도 비스타로 더 많은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밝혔지만 일부 애널리스트와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가격 인하가 MS 전체 고객의 극히 일부인 패키지 구입 고객에게만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별 실익이 없을 것이란 의견을 내놓고 있다.
가트너의 마이클 실버 애널리스트는 “비스타 구입고객의 80%를 차지하는 PC구입고객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지 않는 이번 인하 정책은 고객을 늘리기보다 비스타의 명성에 오히려 흠집을 낼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올리언즈에 있는 윈도 전문 유통업체 유니버설 데이터의 짐 페리에 사장은 “비스타의 문제점은 가격이 아니라 기업 애플리케이션들과의 호환성이 떨어진다는데 있다”며 “이번(MS의 가격인하) 발표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앞으로도 윈도XP만 취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