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콘텐츠 육성 절실

[현장에서]콘텐츠 육성 절실

 13년 전 케이블TV 출범으로 시작된 뉴미디어 전문방송은 위성방송·DMB 그리고 상용화를 기다리고 있는 IPTV 등 다매체를 즐길 수 있는 수많은 전송 네트워크 확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해외 영상물과 지상파방송 콘텐츠 유통 창구라는 인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정부주도 방송통신 융합 정책이 IT를 중심으로 하는 네트워크와 플랫폼 등 인프라에 집중돼 다양한 방송 콘텐츠의 절대적 빈곤 현상이 악순환된 결과다.

 산업계 및 학계에서는 이제라도 국민에게 실질적인 볼거리가 될 핵심 방송 콘텐츠를 공급하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한미 FTA 협상으로 오는 2012년이면 개방될 위기에 놓인 뉴미디어 전문방송(PP) 콘텐츠 산업이 국제 경쟁력을 갖추려면 새 정부가 의지를 갖고 해당 산업의 육성정책을 마련해야만 한다.

 방송콘텐츠 산업은 잠재적 성장 가능성이 큰 반면에 주도권을 해외 거대 방송기업에 빼앗기면 다시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최근 새 정부 출범에 따른 방송통신규제진흥체제 정비 과정에서도 정책규제에 관한 논의만 무성할 뿐 방송영상산업의 핵심이 될 콘텐츠 육성을 위한 논의와 지원 대책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방송콘텐츠산업은 특성상, 국민 정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문화’적 가치로서 민족 자존과 국가 번영의 장래를 책임지는 핵심영역이다.

 이에 정부는 민족의 미래를 책임지는 방송철학을 가지고 해당 분야에 적극적인 지원정책을 펼쳐야 한다. 우선 새 정부는 방송콘텐츠 진흥기구 및 기금의 일원화를 통해 해당 산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정부 조직 내에 ‘방송콘텐츠 육성 전담 추진본부’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앞으로 길어야 3∼4년 후면 전문방송(PP) 콘텐츠 시장은 개방된다. 이제 국내 전문방송 콘텐츠 산업의 흥망은 새 정부에 달려 있다.

김영철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콘텐츠사업지원국장 gimyoung@kct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