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가 애플에 밀려 온라인 음악 시장에서 사실상 철수를 선언했다.
야후는 최근 월정액형 온라인 음악 서비스 ‘야후 뮤직 언리미티드’를 접고 기존 가입자를 경쟁업체인 리얼네트웍스의 랩소디에 모두 넘기기로 했다. 야후는 뮤직비디오와 인터넷 라디오 등은 유지하되 월정액 서비스는 야후 뮤직 대신 랩소디의 월정액 음악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야후가 제휴의 형식을 빌어 단계적으로 온라인 음악 사업을 포기하려는 전략으로 분석하고 있다.
‘야후 뮤직 언리미티드’는 2005년 야후가 애플에 대항해 야심차게 선보인 온라인 음악 서비스로 가입자들은 매달 5.99∼8.99달러를 내면 원하는 음악을 무제한 들을 수 있다. 그러나, ‘야후 뮤직’은 아이팟과 호환이 되지 않는다는 결정적인 한계에 부닥친 끝에 결국 2년여 만에 결국 백기를 들었다. 야후의 철수로 월정액형 온라인 음악 서비스는 마이크로소프트 ‘준(June)’과 냅스터, 랩소디 등 3종류만 남게 됐다.
야후는 매달 평균 2200만명 이상이 야후 뮤직 사이트를 방문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유료 가입자 수가 얼마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리얼네트웍스는 랩소디를 포함해 총 275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주피터 리서치의 데이비드 카드 애널리스트는 “대다수 온라인 음악 이용자들이 아이팟을 통해 음악을 듣는다는 사실 때문에 월정액 서비스업체들은 틈새 시장 바깥으로 발을 넓힐 수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스트리트닷컴은 워너뮤직, 유니버셜뮤직 등 유명 음반업체들이 DRM프리 음악을 제공하기 시작했다는 점도 월정액형 서비스의 입지를 더욱 좁히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