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미디어(대표 박광원)가 MP3를 잇는 차세대 디지털 파일 CP3(Coplay3)를 내놓고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간다.
엠넷미디어는 불법 시장의 소비자를 합법 시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MP3 파일에서 듣고 싶은 악기와 목소리를 추출해 들을 수 있는 CP3를 출시한다고 4일 밝혔다.
음원분리청취 기술을 적용한 CP3는 소비자가 전용 플레이어에서 음악을 들을 때 듣고 싶은 악기만 골라 듣거나, 가수의 목소리 대신 자신의 목소리로 노래를 녹음 해 자신만의 음악 파일로 만드는 것 등이 가능하다.
엠넷미디어는 CP3를 새롭게 편곡한 음원 재판매, CP3로 만든 사용자제작콘텐츠(UCC)를 통한 오디션 등 CP3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박광원 엠넷미디어 대표는 “CP3를 국내 음악 시장 활성화를 위한 촉매제로 활용하는 한편 글로벌 음원표준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엠넷측은 MP3플레이어, 휴대폰 등 디바이스 업체와 CP3 재생가능한 기기 출시를 협의 중이다.
◆뉴스의 눈
엠넷미디어의 CP3는 문화기술(CT)을 접목한 새로운 서비스로 불법 시장에 숨어 있던 소비자를 합법시장으로 끌어오자는 의도로 풀이된다.
엠넷미디어는 그 동안 3000억원으로 정체된 합법 디지털 음원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것을 우선 과제로 꼽아왔다. 시장이 정체된 곳에서 개별 회사와 서비스의 성장도 없다는 판단에서다.
엠넷미디어의 CP3는 해외에서도 특허를 낸 기술을 상용화했다는 점에서는 의의가 있다. 문제는 서비스다. 아무리 좋은 기술도 상용화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고, 아무리 상용화된 서비스라할 지라도 시장에서 환영받지 못하면 그 의미가 퇴색된다.
소비자들이 불법인 줄 알면서도 불법파일을 이용하는 이유는 편리하기 때문이다. 합법적 유료 서비스는 이상적인 서비스이긴 하지만 기기의 제한 등 소비자의 불편을 어느 정도 강요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CP3가 MP3를 대체하는 새로운 디지털 음원파일이 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편리함 이상의 가치를 느끼고 돈을 지불 할 때만 가능한 것이다.
엠넷미디어 측은 CP3의 가능성을 소비자가 새로운 파일이나 UCC로 만들어 재판매하는 프로슈머 시장을 만들 수 있는 데서 찾고 있다. 또, MP3플레이어, 휴대폰 등 다양한 기기와 연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이용의 한계를 넘겠다고 설명했다. 이런 응용 서비스들이 기존 시장의 수요를 대체하고, 불법 시장에 머무른 소비자를 합법 시장으로 끌어 올 만큼 매력적일 지는 미지수다.
이수운기자@전자신문, p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