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긴 풀지만, 의미는 없다.’
범용가입자인증모듈(USIM) 잠금 장치(Lock) 해제를 공식 밝힌 KTF의 속내다.
특히, KTF가 향후 제공할 USIM 기반의 생활밀착 서비스는 현재 3G 폰에 장착된 USIM 카드 이동으로는 이용할 수 없어 사실상 무용지물이다.
사업자들이 초기 USIM 록을 해제하는 방법은 시스템적으로 처리하는 식이다. 지금까지 출시된 3G 폰, 즉 USIM 록이 해제되지 않은 단말기에서 이동성을 보장하기 위해선 단말기 고유번호, USIM 카드 번호, 네트워크 번호가 모두 달라도 통화를 허락하는 조치를 시스템상에서 취한다는 것. USIM 록 해제가 정책적으로 결정된 후에 기술고시에서 정하는 규격에 따라 록이 해제된 단말기가 출시된 이후에야 록 해제 의미가 제대로 이뤄진다.
시스템적으로 USIM 록 해제를 하지만 근원적인 문제는 부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3월 말부터 통신사업자들이 시스템적으로 USIM 록을 해제한 후 다른 휴대폰으로 USIM 카드를 교체할 경우 음성·영상·CID 외에 기본적인 문자메시지(SMS)나 금융서비스 등 USIM 카드를 이용한 각종 부가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음성통신만 이용하는 고객이면 모를까 USIM 록 해제에 따른 단말기 교체나 사업자 이동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결론이다.
KTF 고위 관계자는 “SMS 조차 전달이 안 되는 데 사업자 간 고객 이동은 불가능에 가깝다”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기껏해야 사업자 간 SMS 서비스가 되는 7월 이후에 음성 통화 위주의 저가 휴드폰 시장에서 USIM 록 해제 효과가 일어날 수 있지만 부가 서비스가 해결되기 전까지 USIM 록 해제 효과는 높지 않을 것”이라며 일축했다.
물론 이런 상황은 록 해제를 준비하는 SKT 역시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USIM 록 해제 효과가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 변화를 가져오는 데는 최소한 2∼3년은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