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통신시장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다국적 통신장비 업체들의 국내 시장 전략이 각양각색으로 분화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시스코코리아·주니퍼코리아·한국알카텔-루슨트, 한국쓰리콤 등 다국적 통신장비 업체들의 국내 시장 사업전략이 새로운 수익모델을 발굴하거나 신사업 분야로 뛰어드는 등 다양하게 나뉘기 시작했다. 자사의 강점을 활용해 대형 통신사 및 기업시장을 대상으로 무한 경쟁을 벌이던 예년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통합커뮤니케이션(UC) 서비스와 IPTV를 비롯한 뉴미디어 서비스가 활성화되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하는 변화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가 확정되면서 유·무선 결합을 통한 통신시장 환경 변화가 큰폭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앞으로 이같은 외국계 통신장비 업체들의 전략 변화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주니퍼코리아(대표 강익춘)는 연초 본사 차원에서 스위치 시장 진출을 전격 선언함에 따라 이달부터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대상으로 이더넷 스위치 시장 공략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기존 라우터 제품군과 스위치 제품군을 연계, 이들 데이터 장비에 대한 패키지 구매를 선호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기업대상 채널 마케팅 경험이 풍부한 시스코 출신 임원을 영입, 지난해부터 기업대상 마케팅 채널망을 구성해 왔다. 올해부터 본격 가동해 우선은 로우엔드 분야 시장부터 공략해 나가기로 했다.
한국알카텔-루슨트(대표 양춘경)는 올해 국내 통신장비 시장은 IPTV망 구축이 견인할 것으로 보고 맞춤형 IPTV 솔루션 시장 공략에 올인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IPTV 서비스의 핵심이 되는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에 맞춘 FTTH 솔루션과 브로드밴드 서비스 라우터 등에 영업력을 집중키로 했다. 이를 통해 합병 효과를 톡톡히 누린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의 매출 성장을 일구어 낸다는 계획이다.
한국쓰리콤(대표 오재진)은 영역확대를 위한 카드로 통합커뮤니케이션(UC) 서비스 기반이 되는 IP텔레포니를 선택했다. 본사차원에서 IBM·넥서스 등과의 협력을 통해 IP텔레포니 관련 토털 제품군을 형성, 4월부터 시스코와 어바이어가 양분하고 있는 국내 시장에 진출키로 했다.
이 회사는 우선 파트너사인 넥서스와 함께 호텔·병원 등 분야별로 특화된 한국형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영역을 넓혀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시스코코리아(대표 손영진)는 타사들과는 달리 유지보수 서비스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육성키로 했다.
시스코코리아는 평균 수명주기 동안 서비스를 제공하던 SIS98 프로그램 지원을 중단하고, 4월부터 유지보수 비용을 연단위로 계약해 부과하는 새로운 서비스 정책을 실시키로 했다.
이를 통해 시스코코리아는 유지보수 서비스를 중요 매출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순기기자@전자신문, soonk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