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하게 말하면 프레스 블로그(대표 조은용)는 사이트에 등록한 포스팅에 대해 원고료를 주는 블로그 업체다.
그러나 그 안에 내포돼 있는 의미는 단순하지 않다. 블로거들이 생산하는 정보의 가치를 기업들이 제공하는 수익으로 현실화했기 때문이다.
조은용 대표는 “1인 미디어로써 블로그가 부각되는 시대다”며 “그러나 블로그의 영향력과 기업홍보를 결합한 비즈니스 모델은 없었다”며 사업에 뛰어든 배경을 설명했다. 블로그 마케팅을 하나의 수익모델로 정립한 것이다.
사용자들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 우선 ‘정보레터’를 읽고 포스팅을 하는 것이다. 신제품 소식이나 이벤트 정보 등 특정 기업은 홍보하려는 내용을 프레스 블로그 측에 의뢰한다. 프레스 블로그는 관련 내용을 블로거들에게 이메일로 전송한다.
메일을 읽은 회원이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작성하면 원고료가 지급되는 방식이다. 또 우수한 글을 선정해 추가적으로 1∼10만원의 장려금이나 해당제품을 지급한다. 회사측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정보레터를 통해 10만원 이상을 벌어들인 회원만 800여명이 넘는다. 30만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회원도 250여명에 달한다는 것이다.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블로거에게는 100만원을 제공한다. 월 말에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상위 10개 포스팅을 두고 최종투표를 해 ‘이 달의 주인공’을 선정하는 것. 마니아 적인 성향을 가진 블로거들을 위한 ‘모임’ 서비스도 있다. 일정기간 동안 블로거와 기업이 함께 전략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서비스다.
2006년 11월 처음으로 서비스를 시작해 1년 여 만에 100여 건의 프로모션을 실시했고, 회원도 11만명을 확보했다. 성장률도 50%에 육박해 지난해 9월 처음으로 월간단위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그러나 사업 초기에는 어려움도 많았다. 홍보를 위해 만들어진 콘텐츠인 만큼 이용자들에게 신뢰성이 떨어지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많았던 것.
조 대표는 “블로그 게시물을 살펴보면 제품에 대한 결함을 지적하는 글도 꽤 많다”며 “목적은 홍보이지만 그 과정에서 블로거들의 창의성과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한다”고 말했다. 콘텐츠 제작에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는 것이다.
프레스 블로그는 올해를 흑자전환의 원년으로 선포했다. 좀 더 다양한 기업과 프로젝트를 진행해, 다양한 취미를 가진 블로거들의 참여를 독려한다는 계획이다.
조 대표는 “블로그를 통해 홍보할 수 있는 내용은 무궁무진하다”며 “블로거가 제작한 사용자제작콘텐츠(UCC)를 활용해 향후 종합매체사로 거듭나겠다”며 포부를 다졌다.
정진욱기자@전자신문, cool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