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커지는 침체 우려 속에 곳곳에서 악화되는 신호를 보이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5일(현지시간) 미국내 12개 지역 연방은행의 보고를 종합해 만든 베이지북을 통해 올해 들어 주택시장 침체 심화와 신용경색 속에 소비와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경제가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FRB는 베이지북에서 12개 지역 중 3분의 2의 경제 활동이 약화됐다며 나머지 3분의 1의 지역도 성장이 둔화되거나 완만한 상승을 에 그치는 등 경제활동이 억제됐다고 진단했다.
베이지북은 주택시장과 신용시장의 지속되는 문제가 개인과 기업들이 소비나 투자를 할 때 2번 생각토록 만드는 등 더욱 조심스럽게 만들고 소비지출도 전반적으로 하강세라고 평가했다.
베이지북은 경제의 근간인 서비스업 경기가 둔화됐고 비금융권 서비스 기업도 경기둔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제조업도 절반 가량의 지역에서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고용사정도 악화돼 이날 발표된 ADP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2월 민간부문 고용은 2만3천명 줄었다.
통상 정부부문의 월간 고용이 2만5천명 수준임을 감안할 때 ADP의 민간부문 고용을 합친 비농업부문 고용은 2천명 늘어나는 선에서 그칠 전망이다.
서비스업 경기도 위축되고 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내놓은 2월 비제조업 지수는 49.3으로 전월의 44.6보다 높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기준점인 50을 밑돌아 경기가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ISM 지수는 50을 기준점으로 이를 넘어서면 경기 확장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미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1월 공장 주문은 전달보다 2.5% 줄어 경기둔화를 반영했다.
작년 4.4분기 미국 노동자들의 노동생산성 성장이 둔화된 반면에 노동비용은 증가, 미국 경제가 성장동력도 약화되고 있다.
노동부에 따르면 작년 4.4분기 노동생산성 성장은 연1.9% 수준으로 둔화됐다.
이는 작년 3.4분기 노동생산성이 6.3%(연성장률 기준) 성장했던 것에 비춰볼 때 상당히 하락한 것이고 작년 1.4분기 이후 가장 저조한 성장세다.
반면에 노동자 노동비용은 작년 4.4분기에 2.6%(연간 기준)나 올라, 3.4분기에 2.7% 감소세를 보였던 것과 대조를 이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