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큰 손’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77)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올해 세계 최고 갑부에 등극했다. 그의 전 재산은 620억달러(약 58조8000억원)로 전 세계 억만장자 1125명 중 1위다. 1995년부터 지난해까지 포브스 집계에서 13년 연속 1위를 기록해 온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580억달러)은 3위로 내려앉았다. 2위는 포천이 지난해 세계 1위 부자라고 발표한 멕시코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600억달러)이 차지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버핏의 재산은 지난해 520억달러에서 1년만에 무려 100억달러 늘어났다. 버핏 재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이 지난해 7월 이후 무려 20% 넘게 올랐기 때문이다. 반면, 빌 게이츠는 지난해 11월 MS 주가가 한달 사이 30% 치솟으며 세계 1위 갑부 타이틀을 유지하는 듯 했으나 지난달 MS의 야후 인수 계획 발표 직후 주가가 곤두박질치면서 그의 자산도 덩달아 감소했다.
카를로스 슬림은 그가 최대 주주인 아메리카 모빌 주식이 120%가량 폭등한 것을 포함해 카르소 글로벌 텔레콤, 카르소 그룹, 인부르사 파이낸셜 그룹 등 자신 소유 회사의 주가가 대부분 상승했다. 그는 최근 2년 새 자산이 2배로 불어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며 1위 등극을 예고하고 있다.
4위와 5위는 인도의 철강왕 락시미 미탈과 릴라이언스 그룹의 무케시 암바니 회장이 각각 차지했다.
인터넷기업 CEO 가운데 구글의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187억달러)과 래리 페이지(186억달러)는 32위와 33위에 나란히 올랐고 마이클 델 델 회장(164억달러)은 40위, 스티브 발머 MS 회장(150억달러)은 43위, 스티브 잡스 애플 회장(54억달러)은 189위를 차례로 기록했다. 세계 최연소 억만장자는 23세의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서는 현대가의 정몽구·정몽준 형제가 28억달러로 공동 412위를 기록했고 지난해 314위에 올랐던 이건희 삼성 회장은 20억달러를 보유해 동생인 이명희 신세계 회장(지난해 557위)과 함께 공동 605위로 동반 하락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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