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빠른, 더 편한, 환경친화적인 IT환경을 만든다.’
세빗 2008(3월 4일∼9일)의 모토다. 전세계 78개국에서 5845개 업체가 참가한 이번 박람회에선 올 하반기 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신기술 제품이 대거 소개됐다. 인터넷 영역을 바다로 확대한 네트워크 장비, 전력 소모를 줄인 중앙처리장치(CPU), 음영지역을 없앤 GPS 모듈 등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CPU 부문 만년 2위인 AMD의 인텔 아성 도전전략도 나왔다.
◇크루즈에서 사용하는 무선랜=포르투갈 벤처기업 노니어스소프트웨어(Nonius Software)는 지중해 한 가운데서도 사용할 수 있는 저렴한 무선인터넷 솔루션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해상에서의 인터넷 접속은 위성을 이용한 것으로,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만 사용할 수 있었다. 이 회사가 내놓은 솔루션은 선박내에서 사용이 가능한 다양한 통신 네트워크를 검색해 이를 무선랜 형태로 바꿔주는 중개 소프트웨어다. 100회선을 구축하는 인프라 비용이 3만달러(2800만원)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AMD, 45나노미터 프로세서=AMD는 세빗2008을 통해 45나노미터(nm) 공정으로 첫 개발한 데스크톱 전용 프로세서 ‘데네브(Deneb)’와 서버용 45nm 프로세서 ‘상하이(Shanghai)’를 공개했다.
‘데네브’와 ‘상하이’는 지난해 AMD가 발표한 쿼드코어 프로세서 페놈(Phenom)과 바르셀로나(Barcelona)의 후속작이다. 회로 설계시 초미세 공정을 적용해 와트당 성능을 향상한 것이 특징이다. 본격적인 시판은 하반기 이후에 가능할 전망이다. AMD의 45nm 공정 제품 출시는 인텔에 비해 3∼4개월 뒤졌다. 하지만 AMD는 평균 2년 가량 걸리는 종전 65nm의 45nm 공정 전환을 18개월 내에 완료해 그 격차를 극복할 계획이다.
◇파나소닉, 아톰 CPU 탑재한 UMPC=일본 파나소닉은 인텔이 최근 발표한 저전력 모바일 CPU ‘아톰’을 탑재한 UMPC ‘터프북(TOUGHBOOK)’을 소개했다. 출시시기는 오는 3분기다. 아톰은 인텔의 최신 45나노 공정을 적용해 크기가 25㎟에 못미치고 전력 소모량도 0.6∼2.5와트에 머물러 휴대형 컴퓨팅 기기에 최적화됐다. 파나소닉의 이 제품은 역시, 무게가 1㎏ 미만이다. 또 윈도비스타 운용체계(OS)를 탑재하고, 5.6인치 LCD 터치 스크린 패널을 장착했으며, 충격에 견딜 수 있는 내구성 높은 소재로 이뤄졌다.
◇유블럭스, 5세대 GPS기술=GPS 전문기업 유블럭스는 GPS와 갈릴레오 위성을 동시 트랙킹하는 첫 제품인 50채널 하이브리드 ‘블럭스5’ 포지셔닝 엔진을 소개했다. 이 회사의 5세대 GPS 칩과 모듈은 위치 계산을 위해 위성 시스템과 SBAS(Satellite Based Augmentation Systems) 보정기술을 통합 적용했다.
실내 GPS용 ‘슈퍼센스’ 기술, 미약한 신호에서도 위성을 잡아내는 ‘킥 스타트’ 기술을 사용해 도심 내 협곡, 주차장, 쇼핑몰, 기차역같이 신호가 미약한 주변환경에서도 빠르고 연속된 위치추적을 가능케 한다.
최정훈·정지연기자@전자신문, jh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