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열도가 베이징 올림픽 TV 특수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9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마쓰시타·소니 등 일본 가전업체들이 올림픽 전용TV를 내놓는 등 생산 물량을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디지털 방송 도입으로 인한 TV 전환 수요와 고화질TV 수요확대가 맞물려 TV 제조업체의 큰 호황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마쓰시타는 지난 6일 기존 제품보다 명암비율이 3배 가량 높은 PDP TV 등 신형 TV 12종을 새롭게 발표했다. 마쓰시타는 신형TV가 스포츠 경기의 박진감을 제대로 느끼는 데 효과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소니도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LCD TV 11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신제품의 경우 희미한 영상을 보정해주는 기술을 채택해 LCD TV의 약점인 잔상감을 최소화했고 설명했다. 이 회사도 ‘움직임이 빠른 스포츠 프로그램에 최적화돼 있다’는 내용을 홍보 문구로 내세웠다.
도시바는 소형 TV로도 고화질 화면을 즐기고 싶은 수요를 겨냥, 히트 상품인 32형 액정TV에 풀HD 모델을 추가했다.
TV판매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자 일본 액정디스플레이 부문 1위인 샤프도 서둘러 LCD 증산에 돌입했다. 이 회사는 가메야마에 위치한 제2 공장의 증설을 당초 계획보다 6개월 이상 앞당겨 오는 7월 이전에 마무리짓는다는 방침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제2공장의 월 패널 생산량은 현재보다 1.5배 수준인 9만장으로 늘어난다.
일본업체들은 TV뿐만 아니라, 차세대 DVD 플레이어 판매도 일제히 강화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베이징과의 시차가 1시간밖에 안되기 때문에 인기 종목의 결승전이 일본 시간대로도 프라임타임(주요 시간대)에 방송될 것이기 때문이다.
니시구치 시로 파나소닉마케팅 본부장은 최근 개최한 신제품 발표회장에서 “지금까지 올림픽이 열리는 해에 TV가 잘 팔리지 않은 적이 없었다”면서 올림픽 특수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