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콘텐츠 산업이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변화하는 정보기술(IT) 환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온라인VOD· DMB· 인터넷TV(IPTV)와 같은 컨버전스 시대에 맞는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침체한 영화 산업에 숨통을 터 줄 수 있다는 것. 특히 이들 새로운 미디어 채널이 급부상하면서 영화 부문에서 극장을 제외한 다양한 디지털 판권 사업이 극장에 맞먹는 수익 모델로 부상할 것으로 예측됐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성균관대와 공동으로 진행한 ‘영화 산업 부가 시장’ 보고서를 통해 기존 극장 수입 외에 새로운 미디어를 통한 부가 시장을 개척하는 길이 전체 영화 산업을 살리는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KT· SK텔레콤· CJ· 오리온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콘텐츠 시장 진입이 무르익는 지금 부가 판권 시장에 대한 명확한 기준과 활성화 방안이 없다면 음반 산업처럼 불법이 합법 시장을 뛰어 넘는 기형적인 구조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부가 판권은 영화를 제외한 모든 새로운 콘텐츠 플랫폼을 통한 라이선스 사업을 말한다.
이는 우리나라가 IT와 인터넷 인프라가 앞서 있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다는 배경에서 출발했다. 실제 우리 보다 낙후한 미국과 유럽은 극장을 제외한 부가 판권 시장이 70대30 정도로 극장 수입을 압도한다. 이에 반해 국내는 오히려 영화관 수입이 전체의 80%를 넘어 선다.
반면에 부가 시장 플랫폼은 비디오와 DVD, 지상파· 케이블·위성TV 중심에서 IP TV, DMB, 인터넷VOD로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모바일, P2P, 와이브로 등으로 새로운 플랫폼도 시도되고 있다. 시장 규모도 커지면서 케이블 가입자는 2007년 6월 기준으로 이미 2000만 명에 달하며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수도 1500만 명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보고서는 영화업계도 새로운 콘텐츠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하고 정부도 저작권 문제와 같은 미묘한 사안을 방지할 수 있는 세부 정책안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국내 영화업계의 바람직한 수입 구조는 2011년 기준으로 극장 49%, 부가시장 32%, 해외 19% 수준이 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러나 현행 시장 구조에 변화가 없다면 2011년 기준으로 67%, 부가 시장 21%, 해외 12%로 여전히 OECD 선진국에 비해 크게 낙후된 구조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성균관대 장병희 교수(신문방송학과)는 “디지털 융합 환경에서 부가 판권 시장을 제대로 활용하는가 여부에 국내 영화 콘텐츠 시장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말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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