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국용 코어 스위치 장비에 대한 용량경쟁이 기비트급을 넘어 테라비트급으로 확대되고 있다.
IPTV 서비스가 활성화되고 인터넷 사이트의 동영상 서비스가 크게 늘어나는 등 처리해야 할 데이터 용량이 급증하면서 이 시장을 겨냥한 통신장비 업체들간의 신제품 출시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들 업체간에는 경쟁사보다 한발이라도 앞서 보다 대용량 제품을 내놓기 위한 신경전도 치열해 관심이 모아진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말 주니퍼코리아가 스위치 시장에 신규 진출을 선언하는 것과 때를 맞춰 시스코코리아는 테라비트급 초대용량 스위치 장비인 ‘Nexus 시리즈’ 출시를 발표하며 테라비트급 스위치 시장에서의 용량경쟁에 불을 지폈다.
최근에는 스위치 시장에서 강세를 보여온 한국파운더리네트웍스가 이들 제품보다 2배 이상의 용량을 갖춘 스위치 장비를 출시하겠다며 응수, 향후 이들 업체간의 용량경쟁이 볼만하게 됐다.
그동안 국내 스위치 시장에는 한국파운더리네트웍스만이 테라비트급 장비를 공급해 왔다. 이 회사는 이미 2년전에 3.8테라비트급 ‘RX시리즈’를 출시, 코어 스위치 장비의 대용량화를 주도해 왔다.
960기가비트급 장비인 ‘Catalyst 시리즈’를 제공해 온 시스코코리아가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Nexus 시리즈’는 바로 파운더리네트웍스의 ‘RX 시리즈’에 대한 대항마인 셈이다. 시스코의 ‘Nexus 7000’는 초기 제품이 2테라비트 용량이며 추후 내놓을 예정인 제품은 3.9테라비트급 제품이다.
또 스위치 시장에 새로 가세한 주니퍼코리아는 우선 132기가비트급 스위치인 ‘EX3200 시리즈’와 이를 10대까지 연결해 1.3테라비트급으로 활용할 수 있는 ‘EX4200 시리즈’를 출시했다. 이어 오는 9월께에는 각각 1.6테리비트 및 3.2테라비트급 용량의 ‘EX8200 시리즈’ 2개 제품을 추가해 테라비트급 초대용량 스위치 시장에 본격 가세키로 했다.
이에 한국파운더리네트웍스는 내주중에 최대 7.8테라비트(32슬롯)까지 확장할 수 있는 샤시형 이더넷 스위치 장비인 ‘MLX 시리즈’를 출시키로 했다. 그동안 국내시장에서 이어온 용량경쟁에서의 주도권을 지켜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이와관련 한국파운더리네트웍스의 전수홍 지사장은 “IPTV 등을 통한 동영상 서비스가 증가하면서 트래픽이 급증, 테라비트급 스위치 수요가 늘고 있다”며 “최근 들어 테라급 장비를 내놓기 시작한 업체들이 늘고 있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순기기자@전자신문, soonk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