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방송장비 전문업체 루먼텍(대표 박춘대)이 기존에 고수하던 OEM 방식에서 탈피, 자체브랜드를 내세워 시장 공략에 나섰다. 기업 인지도를 확보해 좀 더 안정적인 영업망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지난주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케이블방송사와 총 40대의 ATSC 모듈레이터(모델명 Amigo) 납품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주 금요일부터 공급에 들어갔다. 모두 2억 8000만원 규모의 계약으로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의뢰를 받아 생산했던 기존 방식과 달리 ‘아미고(Amigo)’라는 자체 브랜드를 내세워 케이블방송사와 직접 계약했다고 루먼텍측은 밝혔다.
ATSC 모듈레이터란 디지털 인코더로부터 나온 MPEG2-TS 신호를 미국 향 디지털 방송 신호인 ATSC로 변환해주는 장치로 디지털 방송을 위한 필수 장비다.
루먼텍측은 케이블방송사가 3월 중 단계적으로 디지털 방송전환을 계획함에 따라 이번주 내로 5대의 아미고를 추가 공급하는 한편, 늦어도 3월 말께 나머지 계약분에 대해서도 납품을 마무리 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이 회사는 지난 1월 T-DMB 신호는 물론, DVB-T, DVB-H, ISDB-T 등 모든 디지털방송 표준에 사용할 수 있는 계측기(Ventus1.0)를 개발,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벤투스1.0은 루먼텍이 지난해 6월 독자적으로 개발에 착수한 USB 타입의 제품으로 자체 브랜드로 계측기를 출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제품은 글로벌 칩셋업체인 AMD와 다음주부터 성능시험에 들어가는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다수의 디지털 방송장비업체, 칩셋업체, 단말기 업체와도 테스트를 마친 상태다.
이 회사 시스템컨설팅사업부의 정진 이사는 “크기가 웬만한 소설책보다 작은 벤투스1.0의 특성상 해외 출장이 잦은 단말기 업체로부터의 문의가 많은 편”이라며 “곧 가시적인 계약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석현기자@전자신문, ahngi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