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사전 시장에 ‘중국어’ 열풍이 매섭다.
10일 산케이 신문에 따르면 오는 8월 베이징올림픽 특수를 겨냥, 세계 최대 전자사전 공급원인 일본업체들이 앞다퉈 관련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캐논마케팅재팬은 중국어 지원 기능을 강화한 ‘워드탱크 V903’을 이달 하순 출시한다. 이 제품은 베이징어 외에도 업계 최초로 상하이어, 광둥어, 대만어 등을 지원한다. 원어민의 발음을 듣거나 자신의 발음을 녹음해 비교 청취할 수도 있다. 비지니스용 ‘중국어 e메일 표현집’도 탑재했다. 캐논 관계자는 “중국어 전자사전의 작년 판매대수는 13만8800대로 비영어권 제품 전체 판매량의 70%”라며 “이같은 추세라면 조만간 영어사전(15만 5900대)을 추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월 출시된 샤프의 ‘파피루스 시리즈’도 국어(일어)·영어사전에 중국어와 한국어사전 기능을 추가해 인기다. 특히 중국어 간체자의 필체 인식 기능을 내장, 현장 대응력을 향상시켰다. 샤프 관계자는 “중국 여행객 증가를 겨냥해 8월 이전에 2기종 6개 모델이 신규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전자계산기 시장의 절반을 점하고 있는 카시오는 주력제품인 ‘엑스 워드(Ex-Word) 시리즈’에 중국어 중·상급자를 위한 사전 기능을 각각 강화한 2기종을 새로 내놓았다. 메인 패널과 자필 패드 모두를 터치 펜으로 조작할 수 있는 ‘트윈 터치 패널’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림픽 이후에도 중국어권 여행자나 비즈니스맨은 지속 증가할 것”이라며 “이제 전자사전 전모델에 영어와 함께 중국어 콘텐츠의 탑재가 일반화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