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의 역사적 상징물이자 실리콘밸리의 상징물인 ‘IBM빌딩25’ 연구소 건물이 8일(현지시각) 발생한 화재로 전소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화재가 처음 목격된 것은 8일 밤 1시30분께로, 소방관 85명과 소방차가 긴급 출동해 진화 작업을 벌였으나 초동 진화에 실패했다. 불길은 8시간이 지난 오전 9시 45분 화재는 진압됐으나 건물 전체가 이미 타버린 후였으며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건물은 1996년 이후 비워진 상태여서 다행히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유명 건축 디자이너 존 볼레스가 1957년 설계한 ‘IBM빌딩25’는 지금의 플라잉 헤드 방식의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를 탄생시킨 역사적인 장소로, 그동안 실리콘밸리 초기 건축물의 표본이자 첨단 IT 개발의 역사적 상징물으로 간주돼 왔다.
최근엔 이 건물의 철거 문제를 놓고 대형 유통업체인 로우스와 보호론자들 간의 법정 분쟁도 있었다. ‘IBM빌딩25’ 옆에 대형 건물을 세우고 있는 로우스가 건설작업 방해를 이유로 건물 철거를 주장하면서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려는 보호론자들과 대립했으나, 2006년 캘리포니아주 법원이 ‘새 건물 건설에 직접적인 방해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보호론자들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최정훈기자@전자신문, jh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