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조사기관 닐슨이 지난 4일 발표한 모바일 광고 시청 인구는 최근 한 달 기준으로 무려 5800만명에 달한다. 문제는 정작 광고주들은 모바일 광고 집행을 꺼린다는 점이다. 11일 비즈니스위크는 인터넷에 이은 또 하나의 황금어장으로 꼽히는 모바일 광고 시장의 불투명성이 광고주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쿠키가 없다”=광고주들은 모바일 사용자들의 행태를 알 수 있는 어떠한 수단도 없다고 하소연한다. 최근 휴대폰으로 콘텐츠를 보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 모바일 광고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것은 사실이지만, 효과적인 광고 집행을 위한 기본적인 사용자 데이터가 전무하다는 것. 이동통신서비스 사업자들이 △바이러스 침투 가능성 △네트워크 부하로 인한 서비스 질 저하 등 다양한 이유를 들어 사용자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경로인 쿠키를 막고 있다. 반면, 최근 뜨고 있는 온라인 광고의 경우, 사용자의 행태와 각종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쿠키를 통해 광고 효과 측정이 가능하다.
GSM협회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부문 헨리 스티븐슨 국장은 “심각하게 예산을 투자할 수 있을 만큼 모바일 광고의 투명성이 보장되지 않았다”면서 “데이터가 없는 상황에서 광고를 집행하는 것은 ‘장님 코끼리 만지기’ 식이다”고 말했다.
◇이동통신 ‘공룡’들이 머리 맞댄다=이같은 문제를 인식한 이동통신서비스 업체들도 최근 태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 보다폰·텔레포니카(O2)·T모바일 인터내셔널·FT/오렌지그룹·3 등 5개 이동통신업체들은 지난 2월 모바일 광고 효과를 측정을 위한 공동 소프트웨어 개발에 나섰다. 현재 ‘워킹 그룹’ 형태인 이 모임은 연내 표준 측정안을 만들어 영국에 시범 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모바일 광고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인터넷 업체들도 모바일 광고 효과 측정 툴 개발에 한창이다. MS는 서로 다른 출처에서 제공된 모바일 광고 효과를 비교할 수 있는 광고 대행사용 소프트웨어를 개발, 테스트 중이며 구글은 광고주 입맛에 맞는 새로운 모바일 광고 형식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 최대 휴대폰 제조업체 노키아는 이미 모바일 광고 효과를 비교 평가할 수 있는 ‘노키아 미디어 네트워크’를 내놓고 광고주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노키아 인터랙티브 마이크 베이커 부사장은 “이 솔루션은 가장 효과 높은 모바일 광고가 텍스트인지, 배너인지 광고주들이 파악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