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사업자가 디지털케이블TV 저변 확산을 위해 지난 해에 이어 올해에도 광고를 포함한 공동 마케팅을 전개한다. 특히 올해엔 비용 대비 노출 횟수가 적은 지상파 TV 광고를 최소화하고 인쇄매체를 비롯 지역 밀착형 매체 비중을 크게 늘릴 방침이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정하웅 매체사업지원국장은 “주요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대표자 회의를 통해 공동 마케팅을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전체 소요 비용 등 예산 규모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해에 이어 올해에도 케이블TV 사업자가 공동 전선을 마련키로 한 것은 디지털케이블TV 공동브랜드(DV·사진) 광고를 통해 디지털케이블TV 서비스 경쟁력을 강조, 고급스럽고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데 성공하는 등 이미지 제고 및 매체 호감도 증가, 가입자 확대 등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디지털케이블TV 가입자는 공동 마케팅 직전인 작년 3월 40여만에 불과했지만 1년여만인 지난 달 2월 27일 100만을 돌파하는 등 3배 가까이 급성장했다.
이와 함께 케이블TV 사업자의 이같은 행보는 하반기 상용화 예정인 IPTV 공세에 대응하기 놓기 위한 포석으로도 풀이된다. 또 수익성 향상을 위해 기존 아날로그 케이블TV 가입자의 디지털케이블TV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인식도 저변에 깔려있다.
아직 비용 규모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작년(100억원)과 비슷하거나 혹은 다소 줄어든 수준에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총 비용이 정해지면 MSO별·SO별 갹출금액 등이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 국장은 “ MSO 대표자들이 지역 특성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는 마케팅 매체 비중을 늘리기로 했다”며 “지난 해 MSO 대 개별 SO 투자 비중이 8 대 2 였지만 올해엔 9 대 1로 조정, MSO 갹출 비중을 높이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소개했다.
마케팅 광고 제작과 관련, 시청자의 광고 인지도 및 집중도를 높이고 비용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제작물 숫자는 작년 (6편)보다 다소 줄이는 방안에도 사실상 의견 조율이 일단락됐다.
김원배기자@전자신문, adolf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