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일색이던 무대 공연 분야에도 디지털 기술이 도입돼 효율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무대 연출 전문업체 디지큐(대표 정연길)는 조명·음향·영상·무대장치 변환 등을 하나의 시스템 안에서 조정할 수 있는 쇼 콘트롤 시스템인 ‘디지큐’를 5월부터 국내 무대에 적극 도입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쇼 콘트롤 시스템은 과거에 각각 조정해야 했던 음악·조명·영상 등을 한 개의 소프트웨어에 시나리오를 입력한 뒤 일사분란하게 통제하는 것으로 문화기술(CT)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특히 기존 무대 연출 인력의 3분의 1수준으로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고, 미리 입력된 시나리오 대로 무대를 표현할 수 있어 장기간 지속되는 공연에서 효율적인 강점이 있다.
미국 유니버설스튜디오의 ‘워터월드’와 작년 벨기에에서 상연된 오페라 ‘마술피리’ 등이 쇼 콘트롤 시스템이 적용된 대표적인 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안성세계정구선수권대회 개막식과 남산 N타워의 일렉트로닉 파이어 쇼 등이 쇼 콘트롤 시스템을 이용해 연출됐다.
디지큐 측은 “해외에서는 전시회, 불꽃놀이, 콘서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쇼 컨트롤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상반기 중 이를 적용한 장기 공연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는 27, 28일 이틀간 디지큐가 쇼 콘트롤 시스템에 활용하는 소프트웨어 ‘매니저4’의 제작사 프랑스 미디얼론사 벤자민 대표가 내한해 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할 예정이다.
이수운기자@전자신문, p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