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해머` 국내 판권 원점으로

`워해머` 국내 판권 원점으로

 NHN이 사상 최대 금액인 100억원 이상을 불러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됐던 미국 EA의 온라인게임 ‘워해머’ 계약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이에 따라 해외 대작 게임으로 승부를 건다는 NHN의 게임 퍼블리싱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아울러 워해머 판권을 둘러싸고 국내 게임 서비스 업체 간의 치열한 경쟁이 다시 점화될 전망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NHN이 EA와 맺었던 워해머 서비스 우선협상 기간이 이달 말로 종료된다.

 워해머는 세계 최대 게임 업체인 EA가 개발 중인 온라인게임이다. 보드게임에서 출발해 PC 패키지 게임으로도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이 때문에 게임 업계에서는 워해머를 연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블리자드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강력한 경쟁게임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는 NHN이 SKT와 100억원 이상의 계약금을 베팅하는 경쟁 끝에 작년 9월 EA와 워해머 서비스 우선협상 대상자가 됐다. 게임 업계에서는 NHN이 EA에 제시한 금액을 최소 120억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

 NHN는 이후 6개월 동안 EA와 수입 배분 및 서비스 수준 등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협의했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EA는 6개월이 지난 이달 말로 NHN과의 우선 협상을 종료한다는 방침이다.

 EA관계자는 “NHN과 의견 조율을 계속했지만 몇 가지 쟁점이 풀리지 않아 결국 최종 계약에 이르지 못했다”며 “3월 말로 EA의 회계연도가 끝나기 때문에 이 문제는 다시 원점에서 협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NHN의 게임 퍼블리싱을 총괄하는 김창근 본부장은 “아직 양사의 협상은 현재 진행형이며 결론은 나지 않았다”며 “우린 좋은 게임을 공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에둘러 말했다.

 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워해머와 반지의제왕이라는 두 가지 외산 대작 게임으로 보드게임 일변도에서 MMORPG로 시장을 확대하려는 NHN의 전략이 암초에 부딪혔다”며 “워해머의 향배가 어디로 갈 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당분간 NHN은 반지의제왕에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또 “아무리 워해머가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이후 최대 기대작이지만 국내 게임 퍼블리싱 업체끼리 경쟁이 지나치면 쓸데 없는 몸값 부풀리기로 결론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