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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 최근 국내 금융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PC 바탕 화면에서 인터넷뱅킹을 이용할 수 있는 ‘뱅크젯’ 서비스를 시작했다.
뱅크젯은 일종의 맞춤형 개인 뱅킹 서비스다. 아이콘 형태의 ‘뱅킹 위젯’을 설치해 인터넷 금융 사이트에 접속하지 않고도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다. 소비자가 직접 필요한 메뉴만 선택하기 때문에 신속한 금융 거래가 가능하고 거래 상황을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다.
‘위젯’ 서비스가 뜨고 있다. 네이버·다음 포털의 부가 서비스의 하나였던 위젯이 어엿한 비즈니스 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인터넷뿐 아니라 금융·통신·유통 등 각 분야에서 위젯 서비스를 잇따라 시작하는 추세다. 데스크톱과 웹 위주에서 최근에는 모바일 위젯까지 등장했다. 위젯은 네티즌이 자기 방식대로 인터넷 화면을 구성해 포털과 콘텐츠 사이트를 방문하지 않고도 원하는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기능성 프로그램을 말한다.
◇위젯 서비스 ‘열풍’=국내에서 위젯 서비스는 포털의 부가 서비스로 출발했다. 초기만 해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포털과 커뮤니티 사이트가 대부분이었다.
네이버가 2006년 초 ‘네이버 데스크톱’ 기반으로 위젯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어 다음이 ‘위젯 바’로 뒤를 이었으며 싸이월드가 ‘홈2’로 웹 위젯 14종을 선보여 맞불을 놓았다. 최근에는 일반 기업까지 위젯 시장에 가세하고 있다. 농협이 뱅크젯 서비스를 선보인 데 이어 SK텔레콤도 인터넷 쇼핑몰 ‘11번가’를 통해 위젯 서비스를 내놨다.
11번가에서는 위젯을 이용해 자신의 쇼핑 화면을 마음대로 꾸밀 수 있다. 위자드닷컴은 개인 포털을 위한 웹 위젯 30여종을 내놓고 ‘시장 몰이’에 나선 상황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데스크톱과 웹 기반에서 최근에는 모바일 2.0과 맞물려 모바일에서 자기 마음대로 초기 화면을 바꿀 수 있는 ‘모바일 위젯’까지 나오고 있다.
◇배경은 ‘편리함’=위젯이 관심이 높은 것은 편리함 때문이다. 번거롭게 인터넷 주소를 입력할 필요가 없고 데스크톱과 모바일에서 자신만의 환경을 갖출 수 있다.
원윤식 네이버 팀장은 “위젯의 가장 큰 특징은 사용자가 필요한 콘텐츠를 가져와 자신만의 미디어 환경을 만든다는 점”이라며 “텍스트 기반의 정보 전달 규격인 RSS와 달리 콘텐츠 특성과 장점을 최적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위젯은 개인화 페이지, 블로그, 홈페이지, 커뮤니티 등 모든 웹 페이지에서 설치가 가능하다. 한번 개발하면 데스크톱·모바일 기기 심지어 인터넷 TV(IPTV)까지 다양한 단말기에서 작동한다. 게다가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 (GUI) 방식으로 초보자도 손쉽게 웹 위젯을 제작할 수 있다.
◇위젯, 콘텐츠 유통 채널로=산업계에서는 올해가 국내에서 위젯이 꽃필 수 있는 원년으로 보고 있다. 시장 환경이 무르익었으며 이를 이용하는 네티즌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광고와 같은 불필요한 정보에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자신이 필요한 정보만을 선택적으로 얻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지면서 위젯 서비스가 날개를 달았다.
일반 기업에서도 새로 출시하는 제품과 관련한 관심을 측정하는 테스트 베드 혹은 자사 사이트 트래픽은 물론이고 회원·매출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이를 적극 활용하는 추세다.
황준하 디지털인사이트코리아 사장은 “블로그·미니 홈피와 같은 개인화 서비스와 확산과 맞물려 위젯이 새로운 콘텐츠 유통 채널로 떠 올랐다”며 “특히 인터넷 포털처럼 서비스 제공업체가 끌어 가던 환경에서 사용자가 주도권을 쥐는 환경으로 바뀌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용어설명: 위젯(Widget)이란 = 이용자와 PC와 같은 단말기를 이어 주는 일종의 인터페이스 기능이다. 사용자 자신이 직접 자주 사용하는 콘텐츠 위주로 화면을 구성할 수 있다. 포털 서비스나 콘텐츠 제공 사이트를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시계와 날씨 정보·검색·일정과 주식 정보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주요 위젯 서비스 현황
2006년 1월 네이버 데스크톱 (desktop.naver.com)
2006년 8월 위자드닷컴 (wzd.com)
2006년 9월 다음 위젯바 (widget.daum.net)
2007년 4월 싸이월드 홈2 (home.cyworld.nate.com)
2008년 3월 농협 뱅크젯 (banking.nonghyup.com)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