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원 펀드는 경기도를 문화콘텐츠 산업 허브로 키우기 위한 견인차가 될 것입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11일 경기도 부천시에서 열린 ‘신화창조 프로젝트 협약식’ 이후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문화산업 육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김 도지사는 1000억원의 문화콘텐츠 펀드에 대해서 “해마다 도예산 30억원을 투입하고, 여기에 모태펀드와 민간자본을 더해 5년간 조성할 것”이라고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펀드 운영은 “도 예산이 들어갔다고 지자체가 간섭하면 전문성과 사업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콘텐츠 투자 경험이 있는 전문 창투사를 선정해 맡길 계획이다.
김 도지사가 가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꼽는 것은 부천시가 육성하고 있는 만화·애니메이션 부문. 그는 “만화·애니메이션 분야에서 박재동 화백과 같이 재능있는 분이 많은데 개발이 안되고 있어 안타깝다”며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만을 지원하는 신화창조 프로젝트를 도입한 것도 이 분야의 잠재력을 끌어 내 세계적인 성공사례를 만들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신화창조 프로젝트는 경기도가 민간투자·제작·배급사와 협력해 가능성 있는 애니메이션 작품을 발굴해 투자·제작지원·마케팅까지 연계하는 지원사업으로 올해 도입됐다. 첫 지원작으로는 오돌또기의 ‘마당을 나온 암탉’이 선정됐다.
김 도지사는 “부천의 만화·애니메이션 클러스트 외에도 성남의 게임클러스터, 고양의 방송·영화 클러스터를 1000억원 콘텐츠 펀드와 연계하겠다”고 밝혔다. 클러스트에 입주하는 기업에게는 펀드를 받을 수 있는 우선권을 줘 인재육성과 킬러 콘텐츠 지원을 동시에 하겠다는 뜻이다.
김 도지사는 “드라마에서 볼 수 있듯 우리 문화콘텐츠는 한국의 특수성과 세계에서 통하는 보편성을 지니고 있다”며 “경기도는 위험성이 높은 문화산업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해 더 많은 자금이 유입되도록 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수운기자@전자신문, p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