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IT 분야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영국에서 올해 IT 예산이 늘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영국 국립컴퓨팅센터(NCC: National Computing Center)는 최근 영국내 120개 기업의 올해 IT 투자 계획을 조사·분석한 결과, 윈도비스타 교체 수요와 데이터 백업 장치, 인터넷전화(VoIP) 인프라 구축 등으로 총 예산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고 IDG뉴스가 전했다.
이같은 결과는 IDC·가트너 등 주요 시장조사기관들이 기업들의 IT 예산이 줄어들 것이라는 최근 보고와는 상반된 것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NCC에 따르면 조사 대상이 된 120개 기업들의 연평균 총 매출은 2억6700만유로(3955억원)에 달하며, 이중 IT 인프라를 확충하는데 매해 평균 625만유로(92억원)를 투입해왔다. 올해는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58%에 육박하는 비용 상승 요인이 있는데다 윈도비스타 등 새로운 IT 인프라 교체 수요가 발생하면서 실제 투입 금액은 더 늘어날 것이라는 게 NCC 측의 주장이다.
실제 지난 1월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2%가 올랐으나 IT 분야 비용은 4.9%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이들 기업내 윈도XP의 점유율은 71%에 달하지만 향후 2년간 업그레이드가 진행되면서 윈도비스타의 점유율이 75%에 달할 것으로 NCC는 분석했다.
또 노트북과 PDA 등 모바일 컴퓨팅 기기의 수요도 향후 2년내 각각 57%와 134%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데스크톱 수요는 2%가 줄어들 전망이다. NCC 측은 “PC 교체수요 이외에 가상화 기술, 네트워크 스토리지 투자, VoIP 인프라 구축 등이 향후 IT 투자가 집중될 주요한 분야”라고 설명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