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시장에 봄날이 왔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게임 월드오브워크래프트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후 3년 여 동안 이렇다 할 흥행 성공작이 나오지 못했으나 올해 들어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리고 있는 대작들이 탄생하고 있다.
대작게임 흥행 3총사는 한빛소프트의 ‘헬게이트런던’과 엠게임의 ‘풍림화산’, 그리고 엔도어즈의 ‘아틀란티카’다. 여기에 아직 상용화에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예당온라인의 ‘프리스톤테일2’가 공개테스트를 시작하자마자 많은 이용자가 몰려 성공을 예약해놓고 있다.
게임 업계에서는 지난 3년 동안 나오는 대작마다 참패를 거듭했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고 보고 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해 최대 기대작인 엔씨소프트의 ‘아이온’를 비롯해 위메이드의 ‘네드’, NHN의 ‘반지의제왕’ 등 대작들의 흥행 전망에도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올해 나온 게임 중 최고 성공작으로 꼽히는 한빛소프트(대표 김영만)의 헬게이트런던은 지난달 15일 상용화 이후 보름 동안만 30억원을 벌어들이는 기염을 토했다. 보통 정액제 게임은 무료 공개테스트 기간이 끝나면 이용자가 대폭 줄어드는 게 상식인 점을 감안하면 헬게이트런던의 매출은 이례적이다.
김영만 회장은 “앞으로 빠른 업데이트와 안정적인 운영에 더욱 노력을 기울이고 더욱 부담 없이 헬게이트런던을 즐길 수 있도록 개인 정액제 이외에도 정량제 등 다양하고 탄력적인 상품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엠게임(대표 권이형)의 풍림화산도 순항하고 있다. 풍림화산은 지난달 26일 상용화를 시작했는데 현재 추세대로라면 1달 내에 10억원 이상의 매출이 예상된다. 부분유료화 방식인 이 게임은 아직 유료 아이템 개수가 20개에 불과하다. 따라서 이용자의 구매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아이템이 추가되면 매출 수직 상승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엔도어즈(대표 조성원)가 서비스 중인 아틀란티카 역시 반응이 좋다. 이 게임은 번갈아가며 공격과 수비를 하는 턴 방식을 도입해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아틀란티카도 월 두 자릿수 억원의 매출이 기대된다. 흥행의 척도인 동시접속자도 3만명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예당온라인(대표 김남철)이 내놓은 프리스톤테일2는 지난달 29일 공개서비스 3일 만에 동시접속자 4만명을 돌파하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예당온라인은 신인가수 손담비를 내세워 게임 주제가를 선보이는 등 스타 마케팅을 병행, 인기몰이를 상용화 시점까지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