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가 좋아요] 영화동호회, 캠퍼스21 ‘19.금’

[동아리가 좋아요] 영화동호회, 캠퍼스21 ‘19.금’

 ‘19.금’에서 연상되는 것은?

 정답! 영화 관람등급이다. 19세 이상 관람가 영화를 뜻한다. 동시에 온라인 교육업체인 캠퍼스21의 사내 영화 동아리 이름이기도 하다. 동아리 회원들은 “꼭 19금 영화만 골라보는 것은 아니지만 이름 자체에서 영화 냄새가 물씬 풍긴다”며 웃었다.

 회원 수는 12명. 한 달에 한 번 모여 영화를 보고, 영화 감상에서부터 일상생활, 회사 관련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영화 관람 전 간단한 저녁을 먹고, 영화를 본 후 가볍게 차를 마시면서 관람평을 나눈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이야기가 길어져 회사 업무에 대한 주제로 옮겨가기도 하면서 서로 커뮤니케이션의 장이 되곤 한다고.

 동호회가 생기기 전에도 퇴근 후 시간을 활용해 영화를 함께 보러 다니는 ‘영화광’들이 있었다. 지난해 초 회사에서 공식적으로 동호회를 지원하기 시작하면서 공개적으로 회원을 모집하고, 정기적 활동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최근 본 영화는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과 ‘점퍼’. 관람 영화 선택은 대중성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영화를 보려고 노력해 왔다.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한 영화도 감독을 보고 선택하기도 한다. 동호회 초기에는 구성원 대부분이 여자다 보니 멜로 영화를 많이 선택했지만 남자회원이 늘어나면서 액션이나 공포·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후보에 오른다.

 퇴근 후 7시 영화를 보려면 시간이 아주 빠듯하다. 택시비가 간식비보다 많이 나오는 때도 있다. 영화가 시작되고 난 뒤 뛰어들어가기 일쑤다. 그러나 한 달에 한 번 영화를 보고, 생각을 나누고 나면 서로가 훨씬 가까워졌다는 생각이 든다.

 ‘19.금’ 회장인 이경수 중소기업지원실 주임은 “동호회라는 것은 업무에서 벗어나 직장 동료들과 좋아하는 것을 공유한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

 ‘19.금’은 앞으로 더 많은 사우가 함께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모임을 열어둘 생각이다. 그리고 영화는 물론이고 좋은 연극이나 공연 정보를 서로 나누고 확장하자는 의견도 반영할 계획이다. 영상에 관심 있는 회원을 중심으로 사내 UCC를 제작, 공유하는 등 치열한 조직생활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도록 자유롭고 편안한 커뮤니케이션의 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