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인기 콘텐츠는 지상파 프로그램

 IPTV 콘텐츠 중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하나로텔레콤·KT·LG데이콤 등 IPTV사업자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일주일간 가입자들의 콘텐츠 선택(HIT)수를 조사한 결과 하나로텔레콤의 하나TV에서는 ‘뉴하트’ ‘미우나고우나’ 등 최근 인기를 모은 지상파 방송 드라마가 수위를 차지했다. 또 ‘무한도전’ ‘개그콘서트’ 등 오락 프로그램도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KT의 메가TV 역시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이 인기를 모은 가운데 드라마보다 ‘무한도전’ ‘웃찾사’ ‘개그콘서트’ 등 오락 프로그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LG데이콤 myLGtv에서도 ‘이산’ ‘웃찾사’ ‘해피투게더’ 등 지상파 방송프로그램에 이용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3개 사업자 모두 ‘뽀로로와 노래해요’ ‘초등내신정복’ 등 유아 및 어린이 학습프로그램 HIT수가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IPTV를 본방송 때 놓친 지상파 프로그램을 보는 데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서서히 교육, 레저 등 특화된 콘텐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결과를 두고 IPTV가 특유의 서비스를 발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양방향 방송서비스 등 IPTV만의 강점을 살린 콘텐츠가 없기 때문에 지상파방송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는 것. 특히 지상파방송 콘텐츠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콘텐츠 수급 협상에 있어서도 방송사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 IPTV업계는 지상파방송 3사의 요구를 받아들여 잇달아 콘텐츠 유료화 조치를 취한 바 있으며 실시간 방송 재전송을 위한 협상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만제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KBI) 정책연구팀장은 “새롭게 도입되는 매체들은 기존 유력 콘텐츠에 의존해 이를 유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차별화된 콘텐츠와 새로운 융합형 서비스로 경쟁력을 갖춰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IPTV 인기콘텐츠 현황(무순)

하나TV: 뉴하트, 미우나고우나, 뽀로로와 노래해요, 무한도전, 개그콘서트 등

메가TV: 무한도전, 황금어장, 영어회화, SBS인기가요, 개그콘서트 등

myLGtv: 이산, 웃찾사, 더블타겟, 해피투게더, 봄에 시작하는 다이어트 요가 등

황지혜기자@전자신문, got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