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샤프가 휴대폰과 LCD TV로 중국 시장 개척에 나선다.
16일 카타야마 미키오 샤프 사장은 니혼게이자이 등 주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시장에 처음으로 휴대폰을 내놓는다. 또 중국을 발판으로 삼성전자의 추격을 완전히 따돌려 LCD TV의 세계 시장 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리겠다”며 “베이징올림픽 특수를 겨냥, 오는 6월에 휴대폰 현지 판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샤프는 올림픽 개막 전까지 중국TV 방송의 시청이 가능한 신형 휴대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는 휴대폰의 해외시장 공략 포인트를 기존 전세계에서 아시아권, 특히 중국으로 집중시키겠다는 ‘현실적 궤도수정’을 의미한다는 게 일본 언론의 분석이다.
지난 1월 교세라가 중국 시장서 철수하면서 일본산 휴대폰의 기세가 많이 꺽였지만, 이번 진출을 계기로 일본 전자제품의 신화를 중국서도 이어가겠다는 게 카타야마 사장의 설명이다.
샤프의 전통 주력상품인 LCD TV 역시 중국 시장 공략의 선봉에 선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샤프 LCD TV(아쿠오스)의 지난해 일본 시장 점유율(금액기준)은 45.9%로 단연 선두다. 하지만 세계 시장에선 11.7%에 머물러 삼성전자나 소니에도 뒤진다.
카타야마 사장은 “TV방송의 신호 방식이 각국마다 달라 연구 개발에 시간이 걸린다”며 “이미 유럽에선 필립스, 미국은 소니가 강해 우리에겐 승산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을 비롯해 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 신흥국에서의 아쿠오스 지명도는 경쟁제품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에 미주·유럽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게 카타야마 사장의 계산이다.
이밖에 샤프는 자사 패널을 소니나 도시바 등 다른 디스플레이 업체에게도 제공하는 것을 신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키로 했다.
카타야마 사장은 “현재 사카이에 건설중의 패널 공장의 가동 시기를 앞당겨, 올연말 특수를 놓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파이오니아에 자본 출자한 것을 계기로 샤프 브랜드의 내비게이션 제품을 3∼5년내 출시하겠다고 카타야마 사장은 덧붙혔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