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화(VoIP)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이 분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 간 전략이 구체화되고 있다.
유선전화 시장의 지배적사업자인 KT의 전략이 페이스 완급 조절형이라면 하나로텔레콤은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두 마리 토끼 잡기형이다. LG데이콤이 VoIP 가입자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선 경우라면 케이블TV 사업자들은 결합상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경우에 따라서는 무료통화를 선언하는 등 올인 전략을 펴고 있다.
◇ VoIP ‘4인 4색’= KT를 비롯, 하나로텔레콤과 LG데이콤 등 통신사업자와 케이블TV 사업자 모두 VoIP 전략을 속속 구체화하고 있다.
KT는 유선시장에서 90% 이상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만큼 VoIP와 시장 충돌을 우려, 조심스럽게 움직이고 있다. KT는 단순 음성통화를 넘어 각종 데이터서비스를 제공하는 SoIP(Service over IP)를 표방, 올해 100만 가입자 유치를 목표로 내걸었다.하지만 ‘통화당 무제한요금제’와 ‘전국단일요금제’ 등 유선전화에 대한 무게중심은 여전하다.
하나로텔레콤은 시내전화와 VoIP에 고르게 비중을 두는 방침이다. 자사 시내전화 가입자를 VoIP로 유도하면 가입자당 수익(ARPU)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지만 기존 KT 등 타사 가입자를 유치한다면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처한다는 원칙 아래 하나로텔레콤은 VoIP 번호이동제 시행 시기에 맞춰 VoIP 론칭을 계획 중이다. 기존 유선전화 단말기 교체 없이 VoIP를 이용할 수 있도록 모뎀에서 데이터를 음성으로 바꿔주는 기술을 적용할 방침이다.
‘VoIP 올인’을 선언한 LG데이콤은 VoIP 가입자 140만명 유치가 목표다. 시내전화 점유율이 1%도 채 안 되는만큼 myLG070에 대한 강력한 마케팅으로 KT 및 하나로텔레콤의 가입자를 끌어온다는 방침이다.
전국 1400만 가입자를 확보한 케이블TV 사업자는 ‘태풍의 눈’과 다름없다. VoIP 가입자 유치·저변 확산을 위해 그동안 저울질하던 케이블TV 가입자 간 VoIP 완전 무료를 선언한 것.
이는 특정 케이블TV 사업자 가입자 간 VoIP 무료 통화를 넘어 다른 케이블TV 사업자 가입자와 통화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되는 조치로 VoIP 무료 통화가 사실상 케이블TV 가입자 전체로 확대·적용되는 것이다.
◇ VoIP 확산… 구도 재편= VoIP 저변 확산은 유선전화 시장 판도를 크게 바꿀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유료 기반 유선 시장을 90% 이상 장악하고 있는 KT의 고객 이탈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다른 사업자의 공세가 강할수록 이 같은 현상은 확대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티브로드와 씨앤앰·큐릭스·HCN 등 주요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가 공동 출자해 설립한 기간통신사업자 한국케이블텔레콤의 박영환 사장은 “100만가구를 가입자로 유치하는 게 케이블TV 사업자 진영이 내건 목표”라며 의욕을 보일 정도다.
이와 함께 VoIP 고객 쟁탈전은 통신사업자와 케이블TV사업자 간 트리플플레이스서비스(TPS) 결합상품 주도권 경쟁에서 우위를 가름하는 주요한 척도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원배·황지혜기자@전자신문, adolfkim@
사업자 VoIP 주요 전략 가입자 목표치
KT SoIP론칭 100만명
하나로텔레콤 시내전화 단말기 교체 필요 없는 서비스 미정
LG데이콤 타깃·제휴 마케팅(고객별·시기별) 140만명
한국케이블텔레콤(케이블TV 사업자) SO 가입자간 무료 100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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