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와이맥스로 통신 강국 꿈꾼다

 대만이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통신강국의 대열에 진입하기 위해 ‘와이맥스(WiMAX)’를 내세워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17일 디지타임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대만의 와이맥스 사업권자인 와이맥스텔레콤은 이르면 오는 6월부터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와이맥스 서비스에 들어간다.

 북부 지역은 수도 타이베이를 포함해 대만 인구의 60%가 거주하고 있는 인구 밀집지역으로 이 지역의 서비스 성패에 따라 전국 서비스 여부가 결정된다.

 테디 황 와이맥스텔레콤 사장은 “6월 초까지 서비스 제공을 위한 100개의 기지국 건설을 완료해 1단계 인프라 건설을 마무리할 계획”이라면서 “올해 말까지는 200∼500개의 기지국을 설치하고 3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유치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같은 속도면 올 하반기 와이맥스 서비스를 시작하는 일본과 비슷하거나 다소 빠른 행보다. 황 사장은 “늦어도 9월까지는 상용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주목거리는 서비스에 필요한 장비를 스스로 개발한다는 점. 와이맥스텔레콤는 지분 44.3%를 소유한 자회사 테콤을 통해 관련 장비를 개발, 공급받을 예정이다.

 C.K. 류 테콤 회장은 “인프라 구축에 공급될 기지국 관련 설비와 옥외 모뎀 등을 포함해 6억달러 이상의 장비 주문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는 와이맥스텔레콤의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설비 중 절반 이상에 해당한다. 테콤은 또 와이맥스와 무선랜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듀얼 모드 와이맥스 가입자장비(CPE)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현재 대만에서는 와이맥스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한 각종 인프라 투자가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대만개발펀드가 조인트 벤처 방식으로 와이맥스 테스트센터를 설립한다고 밝혔고, 인텔이 참여해줄 것을 희망한 바 있다. 또 스티브 첸 대만 경제부장관은 인텔의 참여 여부와 관계없이 와이맥스에 집중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PC와 무선랜 시장을 장악하면서 컴퓨터 강국의 꿈을 이룬 대만이 와이맥스로 제2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동인기자@전자신문, di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