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밴드, 인터넷서 활로 찾는다

미국의 인디밴드들이 인터넷 시장에서 음악성만으로 대형 음반사들에 뒤지지 않는 인기를 끌면서 디지털 콘텐츠 비즈니스의 새로운 수익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16일 워싱턴포스트는 천문학적인 마케팅 비용은 커녕 CD 한장 내놓지 않고도 인터넷 음반 판매 차트 상위권에 오른 인디밴드 전문 사이트들의 사례를 소개했다.

데프 죽스(Def Jux), 서브 팝스(Sub Pop’s) 등은 인터넷 매니아 층을 확보하고 있는 대표적인 인디밴드 사이트. 인디밴드 전문 음반제작사 머지 레코드에 따르면 고음질 MP3와 FLAC(free lossless audio codec) 파일로 무장한 인디밴드 음반들이 최근 인터넷에서 매출을 톡톡히 올리고 있다. 인디밴드들이 상업성이 떨어진다는 것은 옛말이 됐다.

음반 한 장으로 대박을 터뜨리지는 않지만 셀 수 없이 많은 인디밴드들이 거둬들이는 소액의 매출을 모두 합하면 메이저 음반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돈을 벌면서 인터넷 비즈니스의 롱테일(longtail) 법칙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 인디밴드들은 전용 디지털음악판매 사이트를 개설해 중간 유통 단계없이 음반 수익을 고스란히 챙기면서 주류 아티스트 못지 않은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프 죽스의 제시 페르구손 사장은 “우리 사이트에 새로 찾아오는 고객들은 인디밴드 팬이 대부분”이라며 “인디밴드가 매출을 꾸준히 유지해 주는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