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사업자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크게 증가하고 있는 반면 초고속인터넷의 속도는 최근 융합서비스를 따라가지 못해 사용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4년 이후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전송망사업자(NO)·중계유선방송사업자(RO) 등 케이블TV 사업자가 제공하는 초고속인터넷의 시장 점유율이 매년 성장해 지난해 말 현재 17.5% 258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5명 중 1명꼴에 해당하는 것으로, KT·하나로텔레콤 등 기존 기간통신 사업자들의 점유율이 매년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케이블TV 사업자들은 인터넷 속도를 높이는 데 한계가 있어 신규 융합서비스는 이용할 수 없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케이블TV 사업자 가운데는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들만이 광동축혼합망(HFC)에서 100Mbps 이상의 속도를 구현하기 위한 프리닥시스(Pre DOCSIS)3.0 기술을 적용하고 있어 50Mbps이상의 초고속인터넷을 사용하는 가입자는 지난해 말 기준 19만 가구에 불과한 실정이다.
특히 지방의 경우 망 업그레이드가 되지 않은 지역이 대부분이라 인터넷TV(IPTV) 서비스 등 신규 융합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가입자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관계자는 “티브로드·씨앤엠·온미디어 등 MSO는 망 고도화 작업을 완료해 전체 권역 중 70% 정도는 광랜급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올해 말까지 77개 권역 모두에서 100메가급 초고속인터넷서비스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지혜기자@전자신문, got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