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 0.75%p 인하

미국의 연방기금금리와 재할인율이 18일 또다시 0.75%포인트씩 각각 인하돼 금리는 2.25%, 재할인율은 2.50%로 하향 조정됐다.

미국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이날 금리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정책금리 목표수준을 3%에서 0.75%포인트를 낮춰 2.25%에서 운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금리인하는 주택경기침체로 촉발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가 금융시장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작년 9월 FOMC회의 이후 6번째로 이뤄진 것이다.

미국 정책금리는 그동안 5.25%에서 2.25%로 무려 3.0%포인트가 하향 조정됐으며 2005년 2월 2.50%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FRB는 또 금융기관들에 대한 긴급 유동성 지원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주말에 재할인율을 0,25%포인트 내린데 이어 이날도 0.75%포인트 낮춰 2.50%로 하향 조정했다.

경제전문가들은 재할인율을 불과 며칠 사이에 1.0%포인트나 낮춘 것은 이번 금융시장 위기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규모를 몰라 금융기관들끼리도 서로 돈을 빌려주기를 꺼리는 극심한 신용경색 위기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금융기관들에 대한 유동성 공급에 역점을 두겠다는 것으로도 분석하고 있다.

FOMC는 이날 성명서에서 "최근 경제지표들은 경제전망이 계속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소비지출 증가가 둔화되고 고용시장도 약화됐다. 금융시장은 여전히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고 지적하고 "대출조건 강화와 주택경기 위축의 심화는 앞으로 몇 분기에 걸쳐 경제성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통화정책에서 성장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문제인 인플레이션에 대해 "에너지와 다른 상품가격이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볼 때 앞으로 몇 분기 동안 완만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해왔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의 진전상황을 계속해서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FOMC는 이번 금리와 재할인 인하 결정은 시장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를 포함해 앞서 취한 조치들과 함께 시간을 두고 앞으로 완만한 성장을 부추기고 경제활동에 위험을 줄이는데 도움을 주겠지만 "경기하강에 대한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FOMC는 경제성장과 가격안정을 돕는데 필요한 조치를 시의적절하게 취해나갈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한편 이날 FOMC 회의에는 벤 버냉키 FRB 의장 등 10명의 위원들이 참가했으며 이 가운데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 2명의 위원은 공격적인 금리인하에 반대하는 입장을 제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