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수 압박을 받고 있는 제리 양 야후 창업자 겸 CEO가 예정에도 없던 3개년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야후는 또 MS의 인수를 막기 위한 모든 전략 수단을 강구하고 있다면서 독립경영 의지도 재확인했다.
18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야후는 2010년까지 매년 19% 이상 성장, 매출을 2007년보다 70% 많은 88억달러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현금 수지도 대폭 개선해 3년 후 37억달러까지 늘리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흑자 폭을 지금보다 2배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제리 양 야후 CEO는 “야후라는 강력한 브랜드, 아시아 시장 2위 등 세계 각국에 포진한 이용자를 바탕으로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월가는 야후의 예상치 못한 사업계획 발표에 대해 최근 MS 제안을 거절한 이사회의 결정이 정당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당 31달러, 총 446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한 MS의 제안은 야후의 기업 가치를 터무니없게 낮게 본 것이라는 점을 역설적으로 설명한 것이라는 것.
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는 ‘야후의 장밋빛 전망’이라는 제목을 달았으며 MS와 야후가 본격적으로 테이블에 앉기 이전에 여론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협상용 자료라는 애널리스트의 분석을 인용했다. 야후는 MS의 적대적 인수를 막기 위해 구글, 루퍼드 머독의 뉴스코프 등과 제휴를 추진하고 있지만, 인수를 막을 확실한 카드는 아직 찾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