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IPTV, 융합서비스 `패권경쟁`

 케이블TV사업자와 IPTV사업자 간 융합서비스 시장을 둘러싼 패권 경쟁이 불붙고 있다. 케이블TV사업자가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1500만 가입자를 바탕으로 통신 분야로 영역을 점점 넓히고 있는 가운데 IPTV사업자 또한 ‘IPTV의 오픈 플랫폼화’ 전략을 구체화하는 등 융합 서비스 진용을 속속 갖추고 있다.

 케이블TV사업자와 IPTV사업자의 이 같은 전략은 가입자에게 보다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가입자 충성도를 높여 경쟁사업자의 시장 침투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포석에서 비롯된 결과다. 또 케이블TV와 IPTV 영향력을 극대화하는 한편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수익모델을 발굴·유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티브로드와 씨앤앰·CJ케이블넷·큐릭스 등 주요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는 아날로그 및 디지털 케이블TV와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VoIP) 서비스를 속속 구비함과 동시에 이를 결합한 이른바,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 진용을 갖추며 IPTV 사업자와의 한판 승부 채비를 갖췄다.

 이런 가운데 HCN은 최근 국내 MSO 가운데 처음으로 전체 권역에서 VoIP 상용 서비스에 돌입했다. HCN은 특히 MSO 중 처음으로 서울과 부산, 대구 등 전체 8개 권역에서 통신사업자에 맞서는 아날로그·디지털 케이블TV와 초고속인터넷, VoIP를 결합한 TPS 진용을 갖추게 됐다. HCN은 전체 8개 권역에서 확보한 120만 가입자를 바탕으로 케이블TV와 초고속인터넷, VoIP를 묶은 결합상품 판매에 한층 가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티브로드와 씨앤앰, CJ케이블넷, 큐릭스 역시 현재 VoIP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계열 SO에서 조만간 VoIP를 상용화한다는 계획인만큼 이들 역시 전체 권역에서 대대적인 TPS 결합상품 판매를 예고하고 있다.

 이에 맞서 KT와 하나로텔레콤 등 IPTV 사업자의 행보에도 속도가 붙었다. 하나로텔레콤 하나TV는 방송 외에도 TV신문서비스, SMS를 시작하는 등 IPTV라는 플랫폼에 관련 서비스를 하나씩 올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 2월 네오위즈게임즈·SK컴즈와의 잇따라 업무 양해각서(MOU)를 교환, 향후 일인칭슈팅게임(FPS)·싸이월드 미니홈피 등을 하나TV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양방향 노래방 서비스 등 인터넷 포털보다 진화된 기능도 준비 중이다.

 KT의 메가TV 역시 오픈 플랫폼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네이버 검색창을 도입하고 UCC서비스, 신한은행 TV뱅킹 서비스 등을 잇따라 상용화하면서 ‘IPTV의 플랫폼화’를 펼치고 있다.

 윤택현 하나로텔레콤 상무는 “장기적으로 플랫폼 통제력을 갖는 게 목표”라고 말해 향후 융합 서비스 주도권 경쟁의 방향성을 시사했다.

 김원배·황지혜기자@전자신문, adolfkim@